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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지진피해돕기 성금, 제대로 전달되고 있을까?

opengirok 2010. 12. 9. 16:33

<사진출처: 연합뉴스>


올해 초, 지구 반대편의 “아이티”라는 나라가 흔들렸습니다. 지진으로 온 나라가 초토화된 것이죠. 지진으로 대통령궁도 붕괴되었구요. 공항, 병원과 같은 시설도 폐쇄되었습니다. 이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인구만 해도 아이티 전체 인구의 1/3에 이른다고 하니, 그 피해규모는 실로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아이티의 사고소식이 알려지고 난 후 세계 각지에서는 구호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어요. 아이티의 피해상황을 알려주고 모금을 하는 TV프로그램도 방영이 되었구요. 다양한 구호 및 모금단체들이 아이티 성금을 걷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분들의 정성으로 많은 금액이 모였습니다.


그렇게 모금한 금액이 아이티 복구를 위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정보공개청구를 해 보았습니다. 모금을 시행한 기관들에는 직접 정보공개청구를 할 수 없을지 몰라도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금계획은 공공기관에 신고하도록 되어있어 그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제8조(기부금품의 모집에 관한 정보의 공개) 등록청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7조에 따라 기부금품의 모집과 사용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여야 한다.


정보공개센터에서는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에 청구를 했는데요. 인천과 경기도는 신청현황이 없다고 했구요. 행정안전부와 서울시는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행안부 공개내용>

행정안전부에 모금을 신청한 단체는 대한적십자사와 유니세프입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아이티 관련해서 96억여원을 모금했네요. 유니세프는 37억여원을 모금했습니다.
사용현황을 보니, 유니세프는 전액을 유니세프 본부로 송금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한적십자사는 얼마를 사용했는지 보고하지 않았네요. 모금의 사용기간이 2011년 12월 31일까지이기 때문에 2012년 2월에 보고하면 된다는 이유입니다.

[대한적십자사]
모금액 : 9,678,410,940원
사용액 : - (사용기간이 ‘11.12.31까지이므로 '12.2월 보고대상임)


[유니세프]
모금액 : 3,796,422,227원
사용액 : 3,796,422,227원
잔 액 : 없음
사용내역 : 유니세프본부로 전액 송금


 

<서울시>
서울시가 공개한 아이티 모금단체는 세계재난구호회,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 세이브더칠드런, 한국해외원조단체협의회, 한국해비타트 이렇게 5곳입니다.



이들 단체 중 모금액까지 공개한 곳은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뿐입니다. 8억9천여만원을 모금했네요. 모금액을 보고하지 않은 이유는 모집기간과 사용기한이 모두 2011년 2012년 등으로 길게 잡혀있기 때문입니다.

몇 달전, 대한적십자사는 아이티 모금으로 걷은 90억여원의 성금 중 상당수를 그냥 통장에 예금으로 넣어두어 문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한시가 급한 구호임에도 불구하고 시민 한분한분이 정성으로 모은 것을 통장에 묵혀 두었다는 것이 이해되질 않습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아이티의 차기대통령 임시선거 결과를 놓고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총격전까지 벌어져 4명의 시민이 사망하고, 상점약탈과 방화 등 연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티대지진으로 붕괴되어버린 도시, 아이티인들의 삶이 채 복구되지도 않았는데 절망에 절망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아이티의 불행이 현재진행형이라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아이티의 아픔에 계속 관심가져 주세요. 그리고 국민들이 모은 성금이 아이티를 위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에도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잘 모르는 나라지만 우리의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아이티에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