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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시의 방송지원비 6억. 과연 그 실효성은?

opengirok 2011. 2. 10. 16:02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인기가 대단했었죠?
인기의 여세몰이를 하듯이 이태리 장인이 한땀 한땀 만든 반짝이 트레이닝복이 예능프로그램에 빈번하게 보이구요. 패러디도 계속되고 있으니 말이에요.

이렇게 인기가 많았던 프로그램이다보니, 정부도 간접광고를 했었다죠.
극중 인물인 오스카가 금연홍보대사가 되는 것이었는데, 이게 금연홍보 광고였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드라마나 쇼/교양프로그램 끝날 때 제작지원 및 협찬으로 정부나 지자체 배너가 참 많이 보입니다. 협찬을 했다는 기사도 종종 볼 수 있구요.

공공기관이 방송에 어떻게 지원하는지 궁금합니다. 궁금한건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죠~
서울시에 정보공개청구 해 봤습니다.
재작년에 드라마 아이리스의 총격신 장면 협찬을 위해 광화문광장을 12시간이나 통제하기도 해 논란이 되기도 했었고 서울시가 지출한 광고비 현황에도 보면 서울시가 방송에도 지원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0년 1월 1일 ~ 2011년 1월 17일(방송일 기준) 동안 서울시가 방송프로그램, 드라마 및 영화의 제작에 지원한 현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용을 보니 크게 시정정보를 제공하거나 서울 명소를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청계광장이나 플로팅아일랜드같은 장소를 제공하거나 아니면 예산을 지원해 정책을 홍보하고 있네요. 여성이나 노인정책 등 서울시가 시행하고 있는 복지정책을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 1년간 23개의 프로그램에 지원했는데요. 11개의 프로그램에는 예산을 지원했고, 나머지는 장소제공으로 촬영을 지원했습니다. 예산 지원한 것을 보니 총 6억4백만원이네요. 

그런데, 어떤 기준에 따라 지원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SBS 예능프로그램중 하나인 <런닝맨>에는 4번의 지원을 했는데 그중 한회에만 예산을 지원했습니다. 지원목적에는 차이가 없는데 말이죠.

다른 프로그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시정홍보를 하고 명소를 소개하고 있지만 어떤 프로그램에는 비용지원을 하지 않고, 어떤 프로그램에는 5천만원 이상의 지원을 하기도 하니 말입니다.  

궁금한 것은 또 있습니다. 이렇게 정책홍보를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하는 게 정말 실효성이 있을까요? 
위에서 잠깐 언급한 <시크릿가든> 건만 해도, 드라마를 보면서 좀 생뚱맞다 했었거든요. 정부정책홍보인지도 모르겠는 잠깐 동안의 내용을 보고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이 이를 받아들일지도 의문이구요.

아직 완공도 되지 않아 공사가 한창인 플로팅아일랜드를 서울명소 소개라는 이유로 지원하며 화면에 비추는 것을 보면 오세훈 시장이 자신의 역점 사업인 한강르네상스를 홍보하기 위해 방송을 활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방송이 가지는 영향력은 대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기준을 가지고 신중하게 잘 활용해야 합니다. 

서울시가 공개한 자료 전체는 파일로 첨부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