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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 횡령사건 계기 자성 목소리 높아

재무회계 시스템 확립·투명성 확보 시급

환경운동연합 전·현직 간부들이 국고보조금과 시민 성금을 자신들의 쌈짓돈처럼 쓴 파문이 확산되면서 시민사회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들 이 공공 이익을 위해 사회개혁에 집중하다보니 정작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했다는 것.

활동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무
회계와 내부감시 시스템이 확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4일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상당수 단체들은 제대로 된 재무회계 시스템을 확립하지 못했거나 상당히 미흡하다.

시민운동가 A씨는 “환경운동연합의 회계 시스템이 느슨했다”며 “기업 후원금 등은 사무총장과 대표가 주관해야 하는데, 개인에게 맡긴 것이 잘못이었다”고 지적했다.

B씨는 “대부분 시민단체들의 들고나는 돈이 뻔하고, 일하는 사람은 몇 안 되기 때문에 ‘잘하겠거니’ 방치하는 경향이 많았다”고 말했다.

청소년 관련 단체에서 회계업무를 맡았던 C씨는 “일부 단체의 경우 담당자가 마음만 먹으면 횡령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고 털어놨다.

사회단체의 속성상 외부 견제보다는 내부 감시 체계가 우선 작동해야 하지만, 상당수는 허술한 감사 탓에 내부 감시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A씨는 “1년에 두세 차례 있는 감사만 제대로 했어도 이 같은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많은 시민단체의 감사가 제대로 안 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9월 말 현재 행정안전부에 등록된 시민단체가 7888개에 이를 정도로 시민사회의 외형은 커졌지만 기반이 열악한 것도 무관치 않다. B씨는 “국가·기업의 지원금을 안 받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지만, 결과는 월급도 제대로 못 주는 열악한 현실”이 라고 토로했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계자는 “국민의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시민단체에 대한 예산지원이 크게 늘면서 사업에선 성과를 냈지만, 상대적으로 투명성과 도덕성은 흐려진 측면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전문가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이번 일로 시민단체의 긍정적 기능이 훼손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잘못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보공개센터 전진한 사무국장 은 “투명한 재정을 위해선 먼저 재정 조성과 집행을 분리해 견제가 확립되고 사후적으로 감사 시스템이 확립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현주 참여연대 교육홍보팀장은 “처음엔 회계까지 신경 써야 하나 고민했는데, 지금은 지출잔액 정산을 존중하고 그런 업무에 시간을 써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는 조직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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