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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가게사업, 실패작이 되지 않으려면?

opengirok 2011. 12. 15. 14:32

 

'나들가게'를 아시나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의
슈퍼슈퍼마켓(SSM)이 동네 곳곳마다 빠르게 생겨나면서 골목슈퍼를
비롯한 지역의 재래시장과도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이에 골목슈퍼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정부에서 ‘유통체계 혁신방안’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 바로 '나들가게' 입니다.
 

정부는 '나들가게'지원사업을 신청한 혁신의지가 있는 영세 점포를 가격, 서비스, 위생, 정보화 등을 고려하여 나들가게로 선정, 지원하고 있습니다. (* 지원대상 점포 : 면적300㎡(약 90평)이하의 소매점포(슈퍼마켓, 체인화편의점,기타 음식료품위주 종합소매업))


한마디로 말해 동네슈퍼를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좀 더 깨끗하고 편리하게 만드는데 지원해주는 사업인 것입니다. 중소기업청에 나들가게 사업의 내용과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해 보았습나더,  
정부는 나들가게 점주들을 대상으로 상인교육도 하고 있고 기획상품의 개발, 간판 및 시설보수 등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점포당 지원내용을 보면 간판, 상품재배열, POS, 컨설팅, 시설개선자금 등이 있습니다.  2010년엔 2000개의 점포에 예산이 193억원이었고 2011년예산은 3000여개의 점포로 확장, 예산도 22억여원이 늘어 215.4억원입니다.

 



2011년 현재(11/30)총 5,260개을 점포를 지원했고 지역별로 구분해보면 경기도가 866개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서울이었습니다.



나들가게지원사업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87.2%가 매출이 증가했고 일매출액도 23.2%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전과 비슷하다는 의견도 2010년에 13/5, 2011년도에 7.3% 있었고 매출이 오히려 감소했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SSM때문에 무너지는 중소상인들을 지원하고 동네슈퍼문화를 살리고자 시작된 나들가게사업, 그 의미와 취지는 좋지만 아직 개선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우선 물량의 확보가 어려워 SSM을 상대로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종류와 양질의 문제가 있고, 가격경쟁력, 서비스 등의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소상인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SSM에 대한 규제도 적절히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어젯 밤 귀가하면서 계란한판을 사기 위해서 '나들가게'라고 간판을 바꾼 동네 슈퍼에 들렀습니다. 조금 큰 마트에 갔더라면 유정란, 왕란, 녹차란 등등 여러가지 종류 중에서 고를 수 있었을텐데 종류가 몇가지 되지 않더라구요. 값이 싸긴 했지만 싼 만큼 질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채, 과일도 신선해 보이지 않았구요. 예산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사후관리도 필요합니다.

 


중소상인들이 어려운 것이 단순히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때문이 아니라  슈퍼를 비롯해 동네 문구점, 서점, 빵집 등 모든 점포들이 갈수록 대형화, 기업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경쟁력이 없어서 경쟁력만 키우면 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조적인 부분을 함께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나들가게사업도 그런 고민을 바탕으로 재정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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