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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만난 에너지> 황진현 님

opengirok 2013. 5. 6. 22:54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할 일 많고, 놀 거 많고, 꿈 많은 파릇파릇한 28살.

한국외대에서 박사과정 중이고, 한국국가기록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있어요. 한국기록전문가협회 교육국을 담당하고 있기도 합니다.(이게 많이 홍보되어야 함!!!)  


나열한 것들을 다 하려면 다른것 보다 일단 시간이 많아야 할것 같은데?

시간은 다른 사람들하고 똑같이 주어지는거니까, 많다 적다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하고 싶은게 있으면, 잠을 줄여서라도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라서ㅋㅋ 주로 잠을 줄여 시간을 만드는 편입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일은 무언가? 꿈을 꾸는데 시간을 많이 들인다는 대답을 듣고 싶지만...그러진 않을것 같고..

정말 솔직한 마음으로는 노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일을 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직장이 있는 분들은 다 똑같겠지만, 아침 10시부터 6시까지는 바쁘던 안바쁘던 주어진 일이 있으니까요. 그 다음에는 학교를 다니고 과제하는데 쓰고. 

최근에는 한국기록전문가협회 일을 하게 되면서, 회의를 하거나 사람들을 만나는데도 시간을 많이 쓰게 됐어요.

아직까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게 즐겁기 때문에..  일을 하는 것도, 공부를 하는 것도, 협회 일을 하는 것도 노는것 만큼 즐거운 상태입니당!!


요즘 컨디션이 좋은가보다!! ^_^

저는 좀 체력이 좋은 편이에요. 주변에서도 다들 놀랄정도로 ㅋㅋ


오오- 보기엔 전혀 안그런데!! 의외인걸?

보기에도.. 그렇지만, 그렇게 안봐주시니 무한 영광스럽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첫인상은 솔직히 나약한(척 하는) 공주과였거든. 흙먼지만 흩날려도 꺅꺅거리며 뒤로 자빠질것 같은 그런 언니들 있지 않나. 좀 만나본 후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오해한 것에 대해 혼자 미안해 했었지 ㅋ

좀 알고 지내보니... 성격이 4차원이더라. 주변에서 그런 얘기 많이 듣지 않나? 


사실 예전부터 깍쟁이 같다. 여우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ㅠㅠ 초등학교, 중학교 다닐때에는 소위 노는 언니들한테 '찍힌다'라는 말이 유행이었잖아요. 그 때 정말 언니들이 너 찍었다, 찍혔다 이래서 엄청 무서워했었어요ㅠㅠ 하하하 (그럴땐 샤프로 언니들을 찍어버려야.....)

첫인상 때문에 그런가~ 주변에 언니들이 별로 없었어요. 여대를 나왔는데도 첫 이미지가 좀 깍쟁이 같아서 그런지, 선배들도 잘 안챙겨주는(?) 경향이 있었다라고나 할까... ㅋㅋ

근데 전 사실.. 여우보다는  곰 편에 가깝답니다. 알고보면 허당이에요ㅋㅋ 절 둥글게 봐주세요!!

 

하긴. 만나보니 허당기가 있긴 하더라. 흐흐흐. 게다가 4차원이던걸. 이미지와 다르게 일반적이 않다는 거지~ 그건 그대의 취향(?)에서도 물씬 풍겨진다. 국사책에나 나오는 반가사유상이 좋다고 쫒아다니고, 전주 한옥마을에 한복입고 놀러가자고 계획세우는 그런 언니들 흔치 않거든. 

이런 류(??)를 좋아하게 된 계기라도 있나?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대학에 가기가 정말 싫었어요.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고등학생 때 맨날 공책 뒷장에 드라마 대본 같은거 끄적거리고.. 이드라마 저드라마 챙겨보고 그랬어요. 그러다 보니까 대학을 왜 가야되는지 모르겠는거에요. 딱히 대학에 가서 배우고싶은 것도 없고.  

그런데 엄마가! 그때 당시에는 제일 무서웠던 엄마가!!  대학은 꼭 가야한다고 하시는 바람에 정말 억지로 대학에 들어갔어요.

학부로 입학했는데 과를 선택하게 된 것도 가장 친한 친구가 문헌정보학과에 간다고 해서 따라간거였어요. ㅋㅋ

대학에 흥미가 없으니까, 이것 저것 밖으로 눈을 돌리다보니 갑자기 하고싶은게 너무 많은거에요. 그러다가 우연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현장실습을 1년 반정도 할 기회가 생겼는데요. 

그때 알았어요. 이 고풍스러움의 매력을 ㅋㅋ 옛날 그림, 옛날 유물, 옛날 집 등등 ㅋㅋ

처음에 반가사유상을 봤을 때의 그 충격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정말 말을 거는 것 같았어요. "이리 오라고" ㅋㅋ


나도 그렇다ㅋ 그래서 맘이 싱숭생숭 할때는 반가사유상 앞에 가서 상담을 하고 오지 ㅋ

이야길 들어보니 대학도, 전공도, 어찌어찌 자의반 타의반 선택했다. 그런데 지금은 기록학으로 무려!!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박사 같은건 남이 시킨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지 않나~ 반가사유상에 홀리듯 기록학에도 홀렸나? 혹시 기록학이 말을 하던가? 입학하라고~


반가사유상을 만나게 해 준 국립중앙박물관 현장실습 중에, 같이 일을 한 언니들이 있었는데. 그 언니들이 내가 문헌정보학을 하면서, 박물관에 들어와 있으니 신기했는지 '아키비스트'라는 직업이 있다는데 너 알아? 라고 처음에 알려줬어요. 문헌정보학과 역사학이 융합된 학문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 당시에는 뭐 그런게 있어? 하고 호기심이 생겨서 교수님한테도 물어보고 이리저리 찾아보고 했었어요. 정보공개센터 이사이기도 하신 이소연교수님이 우리 학부에 계셔서, 찾아가서 여쭤보기도 했고요. 그때 이소연 선생님이 책 한권을 빌려주셨거든요. 그 책에 "기록이 없으면 역사도 없다" 라는 말이 나와요. 그 책을 읽는데 이 공부를 해보고 싶은거에요ㅎㅎ. 그래서 대학원에 들어왔어요. 석사는 어찌어찌하다 보니 지나갔어요. 친구들도 많이 만나 학교가 즐겁기도 했고, 선배들 만나면서 여러 사람들도 만났구요. 

제가 정말 공부를 진짜 엄청 너무너무 싫어하는 타입이거든요. 공부와는 거리가 먼~~ 사람인거죠. 그런데 이 공부는 재미있는거에요 ㅋㅋ 이 공부만 재밌다고 하는 게 맞겠네요 ㅎㅎ 유일하게 재미있는 공부였어요. 그래서 박사과정까지 하는 것 같아요. 공부도, 일도, 만나는 사람도 다 즐겁거든요~ ^_^

 

^_^ 좋은 대답! 역시 재미난 일을 해야해. 

맞아요! 싫은 일을 하고서는 살 수 없는거 같아요 ㅋㅋ


만약 무인도에 세가지만 가지고 갈 수 있다면 무얼 가지고 가겠나?

저는 사람 세 명이요.

가장 마음이 잘 맞고, 서로 통하고, 싸워도 금방 풀어질 수 있는 사람 세명이요 ㅋㅋ

그럼 무인도라도 뭐든 할 수 있을거 같아요. 정글의 법칙에서처럼 말이에요~


그 넷이 함께 그냥 작은 나라를 만들어 살아도 되겠다 ㅋ

좋아요!!! 저는 아날로그 인간이라 컴퓨터, 핸드폰 뭐 이런 기기들과도 별로 안친하거든요. 사람들이 같이 있으면, 재미난 얘기도 해주고 서로 토닥여도 주고, 밥도 같이 해먹고 등등등 뭔가 더 버라이어티할 것 같아요.


이제 정보공개센터 얘기로 넘어가 보자. 몇 년 간  센터를 가까이에서 봐 왔는데 아쉬운 점 있으면 말해달라. 만약 아쉬운점이 없다면 ' 이런걸 더 해달라' 라는 거라도

뭐 정보공개센터는 이미, 다른 작은 단체들이나 기관들이 부러워 하는 곳 아닌가요ㅋㅋㅋ 협회도 정보공개센터가 나날이 커지는걸 보면서 부러워 해요 ㅋㅋ 

아쉬운 점이라기 보다는 센터가 이런저런 행사들을 많이 하잖아요. 참여도도 높은 편이구요. 

저만해도 가고싶은 행사라서 가보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이니까 가면 결국 또 끼리끼리 이야기하게 되고 옆에 있는 사람들과만 이야기하게 되고 그런거 같아요. 작은 소모임같은 것들을 꾸리면, 소소히 놀러가기도 하고 수다도 떨고 그럴 수 있을거 같아요 ㅋㅋ


회원님의 고견. 고맙습니다. 꼭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_^

정보공개는 <    >다. 빈칸을 채워달라.

음... 단어로  딱 떠오르지는 않는데.. 

뭔가 몇년 안만나다가 만나도 별로 안어색하고, 할말도 엄청 많고 그런 친구같은거 있잖아요. 

왠지 한 몇 년 센터에 안가다가 오랜만에 별 일 없는데도 그냥 아무날 딱 가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고, 엊그제 왔다간 것 같은 그런 곳? 

 

하하하하하. 하지만 내가 물어본 건 센터가 무어냐가 아니라 정보공개가 무어냐는 질문이었다고 하하하

컹-_-; 그런데 나는 사실 정보공개 하면 좋은 게 떠오르지 않는다. 정보공개청구 하면서 나쁜 이미지만 생겼다 ㅎㅎ

음... 정보공개는 <뒤끝>이다. 자꾸 뒤끝이 생긴다. 정보공개청구 하면 자꾸 전화 오고, 왜 청구했냐 이유를 말하라고 하고, 어디에 필요하냐고 하고,,내가 마치 꿍꿍이가 있어서 정보공개청구를 하는 것 마냥 대한다.  자꾸 그러니까 공공기관에서는 우선 안줄 생각부터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자꾸 뒤끝이 생긴다.

정보공개가 뒤끝 없게 쿨하고 깔끔했으면 좋겠다.

 

 

이제 마지막 질문이다. 황진현의 꿈을 말해달라

20년 뒤 예술기록 아카이브가 건립이 될 수 있도록 일조 하는 것.  

막 그런 기관이 생기도록 내가 앞장서고 그런게 아닐지라도, 진짜 작은 일이라도 벽돌 하나라도 올리는 것. 그게 연구일수도 있고, 엄청난 관심일수도 있고, 무럭무럭 성장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적어도 20년 동안은 잠을 쪼개야 할 일과 이유가 생겼구나.

네 ㅋㅋ 그러니 제 얼굴이 푸석푸석해져도 미워하지마세요


갑작스런 인터뷰 부탁에도 성의있게 대해줘서 고맙습니다!!! 감동했어요!!

국장님은 내 사랑이니깐♡ 

인터뷰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