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티스토리 툴바


 

정보공개센터 전진한 사무국장

  1996년 효산종합개발 콘도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감사 과정에서 청와대의 지시로 감사가 중단되었다는 의혹을 폭로하여 감사원으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현준희 선생님이 12년 재판 끝에 지난 11월 14일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무려 12년이라는 세월을 재판정에 드나들며 감사원이라는 거대한 조직과 맞서 싸운 결과이다.

  필자는 재판결과의 기쁨보다는 현준희 선생님이 12년 동안 받은 고통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나 아프다. 본인은 물론 옆에서 지켜보던 가족들도 치열했던 재판과정으로 몸과 마음은 피폐해졌을 것이다. 재판결과를 보고 선하게 웃고 계시는 현준희 선생님을 보고 있노라니 다시 가슴이 아리다.

 이렇듯 우리사회에서는 내면에 숨겨져 있는 사실을 밝혀낸 대가로 온갖 소송을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공익제보자, 언론인, 시민활동가 등 우리사회는 아직도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99%의 진실을 말하더라도 1%의 오보가 있으면 수십억의 소송과 형사고발을 당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심지어 100% 진실이라도 소송은 걸린다. 숨겨진 사실을 세상에 폭로할 때는 많은 사람들은 환호하지만 그 뒤에는 길고 외로운 소송이 기다리고 있다.

  반대로 모든 국민들이 알아야 하는 정보를 정보공개청구 했지만 부당하게 비공개하는 현실에 맞서 행정소송을 벌이는 사람들도 있다. 변호사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스스로 소장을 작성하여 거대한 권력과 맞서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난 사안에 대해서 버젓이 비공개처분을 해 다시 소송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비공개를 하는 공공기관이야 국민의 세금으로 변호사를 선임하지만, 정보공개청구를 하는 사람은 소중한 자신의 재산과 시간을 투여하면서 싸워야 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분들은 우리사회에 맑은 공기를 선사하고 있는 ‘아름다운 나무’와 같은 존재들이다. 도시의 매연에 맞서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들은 우리에게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고 있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나무도 가꾸지 않으면 죽어버린다. 그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물과 거름도 주면서, 열심히 가꾸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아름다운 나무와 같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너무 부족하다. 이런 냉혹한 현실을 알다보니 불의가 있더라도 대충 묻어두고 산다. 그 결과 암세포 같은 비리들이 온 사회에 퍼져나가 우리사회를 결국 삼켜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 피해는 우리 국민들의 몫이다.

 결국 우리사회가 이렇게 썩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알권리를 위해서 여러 방면에서 싸우고 있는 분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필자는 가칭 ‘알권리 재단’ 이라는 재단을 설립을 제안을 해보고 싶다. 국민권익위원회(전 국가청렴위원회)가 공익제보자들에 대해서 보상금을 준다고 하고 있지만 많은 한계가 있다. 언론에 대한 제보 및 특종보도로 소송을 당한 경우에는 보상금 지원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알권리 재단은 공익제보자나 소송을 당한 언론인들을 위해 심리 치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이분들의 변호사 비용등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 또한 그들이 다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아울러 온 국민들이 다 알아야 하는 정보공개청구를 하였을 경우 소송을 대비해 체계적인 변호사 자문에 대한 지원도 해야 한다.

 이제껏 이런 일들은 참여연대에 비롯한 일부 단체들에서 헌신적으로 일해 온 활동가들과 변호사들이 감당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 단체들의 노력으로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어 재단 설립은 더욱 필요해 보인다. 아름다운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토양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12년 동안 사회의 불의에 맞서 자신의 인생을 기꺼이 희생해준 아름다운 나무 현준희 선생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저작자 표시

TRACKBACK :: http://www.opengirok.or.kr/trackback/400 관련글 쓰기

  1. 공익제보의 정당성을 다시 확인한 대법원 판결

    Tracked from 행정감시센터  삭제

    효산 콘도 비리 감사 중단 폭로한 현준희씨 대법원에서 명예훼손 무죄확정어제(13일) 대법원 1부(재판장 전수안 대법관)는 지난 1996년 효산콘도 비리에 대한 감사가 외압에 의해 중단되었음을 기자회견을 열어 폭로하였다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현준희씨에 대해 무죄를 확정하였다. 1996년 1심 재판 이후 공익제보자가 12년간의 법정투쟁을 통해 보여준 공익제보의 정당성이 이번 판결로 확인된 것이다. 공익제보의 정당성을 다시 한번 확인...

    2008/12/09 11:21
  2. '강기갑 의원 구하기' 누리꾼이 나섰다.

    Tracked from 상큼한 방랑기  삭제

    '강달프는 우리가 지킨다' 선거법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지키기에 촛불 누리꾼이 나섰다. 강의원이 지난 4.9총선 전 3월8일에 개최된 '민주노동당 경남당원 결의대회'에서 비당원 참여를 사전에 공모하고, 버스를 대절하여 교통편의와 버스비를 제공했다며 검찰에 의해서 기소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촛불탄압, 보복수사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게다가 80대 노인에 대한 강압수사 의혹, 증언내용을 사전에 모의하고 입을 맞췄..

    2008/12/09 12:58
  3. 진성학원은 나(블로거)에게 침묵을 강요한다?!

    Tracked from Save the Earth! Fire Blog!  삭제

    진성학원은 나(블로거)에게 침묵을 강요한다?! '진성고 UCC' 때문에 검찰에 형사고발 당한 사연 요즘 인터넷과 블로고스피어에서 가장 인기있는 인물을 뽑으라 하면 단연 '미네르바'이다. 여느 유명 연예인 못지 않을 만큼 만인의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가 지난 9월초 다음 아고라를 통해 리먼브라더스 부실사태를 예측하고, 지난달 환율급등을 예견하면서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네티즌뿐만 아니라 언론과 정부까지 주시하고 있다. 이 때..

    2008/12/09 13:33
  4. 진실을 찾으려다 현실과 싸우게 되다 - 공익제보자들의 고단한 싸움에 관하여

    Tracked from  삭제

    공감에 와서 두 번째로 맡은 케이스는 그 두께만으로도 가슴에 ‘쿵’ 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던 서류 뭉치, 그리고 그 종이들을 가득 채운 옴의 공식과 물리학 법칙으로 내게 기억된다. 아인슈타인 할아버지의 얼굴이 아무리 친근해도 그 분이 얼마나 천재인지 결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과학에 문외한인 나는, 그 케이스를 맡은 2주 내내 방대한 양과 어려운 자료들에 대해 친구들에게 엄살을 부려댔다. 케이스가 어려워서도 힘들었지만 한편 또 다른 이유로 마음이 짓눌..

    2009/10/28 12:15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까운일이죠...이래서 행정부와 정부의 도덕성이 중요한것 아니겠습니까...현정부에 도덕이란걸 바랄수없다는 현실이..너무 무섭습니다..

    2008/12/09 11:57
  2. -R-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익제보자에 대해 배신자라고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해있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사회의 모럴 해저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는 겁니다.

    잘못된 것에 대해서, 그저 모두 숨기자고 암묵적으로 정해버린 상황에서.
    그것을 지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죄인으로 규정하고 파묻으려고 한다는 소리인데.

    이러니 한국 사회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겁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는 사회.
    그것에 대해서 신의니 배신이니 하며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강요하는 사회.

    다 없애버려야할 악습입니다.
    그렇게 우기는 사람 또한 다 없어져야할 구습의 유물에 지나지 않죠.

    그런 인간이 있는 이상.
    제 2 , 제 3 의 쥐새끼는 끊이지 않을 겁니다.
    BBK 사건조차 제대로 수사 못 하는.
    명백한 증거물까지 있음에도 무죄처리되는 한국 사회는.

    거대한 공익적 제보조차도 정치 논리에 의해서 짓뭉개지는 사회이니까요.

    2008/12/09 12:17

현재 후원회원 731명

전체보기 (2754)
공지사항 (64)
오늘의정보공개청구 (912)
정보공개청구 (112)
알권리제도 (70)
센터안내 (1152)
이화동 광장 (436)
정보공개 in English (8)
Statistics Graph
  • 1,680,325
  • 146800
get rss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opengirok'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opengirok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정보공개센터 (우)110-500 서울시 종로구 이화동 135번지 삼영빌딩 2층 | 전화 02-2039-8361 | 팩스 : 02-6919-2039 | 이메일 cfoi@hanmail.net
후원계좌안내 : 우리은행 1005-001-355172 (예금주 :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