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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어리, 돈먹는 하마로 전락한 음식물쓰레기

opengirok 2009. 1. 22. 11:50

주말 저녁, 온 가족이 둘러앉아 웃음 속에서 함께 만든 음식을 맛있게 나눕니다. TV광고에 나올법한 따뜻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모습이 현실로 돌아온다면? 우선 맛있게 식사를 했으니, 한가득 쌓인 그릇들을 설거지 해야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모든 일에는 그 흔적이 남는 법!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았습니다. 정체불명의 액체가 뚝뚝 떨어지고, 냄새도 나는 것 같습니다. 이쯤되면 서로 치워라 하며 미루다가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꿈같았던 식사시간을 순식간에 현실로 돌아가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음식물쓰레기의 구박데기 신세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한밤 중. 집집마다 내놓은 음식물쓰레기를 청소업체에서 수거해 갑니다. 트럭 한 대는 이미 가득 채워졌고, 또 다른 트럭도 가득 차 갑니다. 이렇게 골목골목 수거한 음식물쓰레기를 한데 모아보니 이것이 언제 음식이었냐는 듯 그 악취가 대단합니다. 그 양 또한 다시 음식으로 되돌린다면 수만명이 먹고도 남을 만큼 엄청난 양입니다.


부산에서 2008년 한 해 동안 처리한 음식물쓰레기 현황에 대해 정보공개를 했습니다.

구분

발생량(kg)

처리비용(원)

서구

7,518,720

474,158,130

부산진구

39,183,000

1,790,826,000

해운대구

28,703,000

1,827,073,000

동래구

18,757,450

1,198,925,040

사상구

20,359,000

1,359,538,000

연제구

13,918,000

2,078,822,720

중구

4,828,190

291,293,380

동구

7,706,000

495,000,000

영도구

12,019,540

822,829,440

수영구

13,155,300

865,792,000

남구

17,479,000

1,158,337,150

북구

22,265,000

3,375,431,000



부산에서만도 한해에 20만톤이 넘는 음식물쓰레기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20kg짜리 쌀 1천만포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보통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는 쌀이나 옥수수가 10만톤~15만톤정도인데 그보다도 훌쩍넘는 실로 엄청난 양입니다.

그럼 이 쓰레기를 처리하는데는 얼마의 돈이 필요할까요?
처리해야 하는 양이 많다보니 처리비용 역시 천문학적 숫자입니다. 1년에 약 157억의 돈이 온전히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데에 사용됩니다. 그것도 부산에서만 말입니다.

전국의 수치를 합하면 그 양과 금액이 실로 엄청날 것입니다.

아직 우리나라 곳곳에도 매 끼니때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이고, 지구 반대편의 작은 나라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진흙을 말려 놓은 흙덩어리를 “진흙쿠키”라 부르며 그마저도 돈을 내고 사서 먹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생명과도 같은 음식을 우리는 골칫덩어리에 돈먹는 하마로 전락시켜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은 혼자 못가지듯이 밥은 서로서로 나누어 먹는것"

사진출처 :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