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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삼단봉 5년 동안 2만 5천개 구입?!

opengirok 2009. 8. 6. 16:17
삼단봉: [명사]세 번 접히는 호신용 막대기.


요즘 경찰들이 사용하고 있는 시위진압용 삼단봉을 아시나요?

삼단봉의 소재는 두랄루민으로 알루미늄합금이며 항공기 본체를 만들 때 쓰인다고 합니다. 2008년 이후로 파출소의 순경이상이면 이 삼단봉이 지급되는데 이 두랄루민 소재의 삼단봉으로 팔목이나 다리를 피격당한다면 골절이나 부러질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머리, 척추, 목 등 급소를 피격을 당한다면 의식불명, 쇼크, 두개골 함몰이나 경추 척추 손상으로 인한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삼단봉이 이토록 효율적인 살상력을 발휘하는 것은 놀라울 정도의 견고함과 경량에 의한 빠른 스피드 때문입니다. 

 



지난 ‘6.10항쟁범국민대회’때 경찰이 집회 참가자에게 무자비하게 삼단봉을 휘두르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경찰이 들고 있는 진압봉이 기존의 것과 다르다며 “경찰이 쇠봉을 들고 있다.”라고 외치는 리포터에게 다가와 삼단봉으로 팔을 가격하는 이 동영상이 인터넷에 빠르게 유포되면서 네티즌들은 분노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의 말로는 삼단봉은 경찰 장비인 호신용 경봉이며, 규정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에 나온 삼단봉은 경찰에 지급된 호신용 경봉으로, 경찰관이 불법 행위가 발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경찰 장비를 신중히 사용하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보공개센터에서는 이런 현실에서 과연 경찰에서 얼마나 많은 삼단봉을 보유하고 있는지 정보공개청구를 해보았습니다. 연도별로 경찰이 구매한 삼단봉의 수량과 금액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찰 삼단봉 연도별 구매수량 및 구입 금액>


년도

구매수량

금액

09년도

5,000개

69,850천원

08년도

2,941개

42,499천원

07년도

6,389개

98,387천원

06년도

5,993개

102,301천원

05년도

4,484개

80,739천원


경찰은 5년동안 무려 2만5천여개에 달하는 삼단봉을 구입했네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쌍용자동차노조의 옥쇄파업에 투입된 전경들도 삼단봉을 지니고 있습니다. 삼단봉과 방패 등으로 노조원들을 가격하는 영상이 언론에 적나라하게 보도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삼단봉이 호신용경봉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호신용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니는 것이지 아무데나 휘두르라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삼단봉을 호신용이라 주장하지만 최근 경찰의 모습을 보면 사실상 집회참가자들을 통제하고 공격하기 위한 ‘무기’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대나무 만장조차 무기로 쓰일 수 있다고 전통 장례문화마저 거부하면서 만장봉을 PVC 로 바꾸라고 압박을 하던 정부가 ‘진짜 무기’로 쓰일 위험이 다분한 삼단봉을 국민의 혈세로 구매하는 아이러니한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