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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삼 정보공개센터 이사

(한신대 국사학과 교수, 전 청와대 기록연구사)


아직도 어질어질합니다. 제 아버님 작고하실 때도 이렇게 많이 울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버님은 2년 이상 병상에 계셨고, 돌아가시기 전 두 차례나 중환자실에 갔었으니 아마도 준비된 상태에서 황망함을 맞았기 때문이겠지요.

며칠 전 가까운 친구와 인터넷메신저를 하면서 그 분 얘기를 했습니다. 황송하게도 차라리 구속되는 게 낫다는 얘기를 나눴던 것 같습니다.

지난 해 6월 14일 봉하마을 논에 오리를 풀던 날 같이 근무했던 청와대 직원들, 선생님 몇 분과 한나절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날 그 분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며칠 전 위클리경향이라는 주간지에 저의 인터뷰 몇 줄이 기사로 나갔습니다. 원래 인터뷰는 앞뒤를 자르면 본의가 틀어진다는 것은 다들 아시겠지요? “복제본이라 하더라도 가져간 행위 자체는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사 중 이 대목에 대해 어떤 사람은 입장을 바꿨냐고 했으며, 검찰이 이 내용을 악용하면 어떻게 하느냐고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저는 “기사가 나가버렸는데 어떻게 하겠느냐, 나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나의 진의를 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먹먹합니다. 혹 이 기사를 보셨다면 얼마나 상심하셨을까 싶습니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고 하셨으니 보지 않으셨을 것으로 믿습니다.

위클리 경향 기사보기 <나의 기록을 적에게 넘기지 말라>


그 분은 기록대통령이셨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해서 새출발 못합니다. 기록물관리부터 새롭게 하고 지난날의 이런 처리에 대해서 얼렁뚱땅했던 것도 다 국민들 앞에 진상 공개하고 앞으로 안 그러겠다고 맹세해야 합니다.
(2004년 7월 20일 국무회의)


기록관리를 100%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기록 중에 필요없는 기록이 상당히 많겠지만 100% 기록을 남긴다는 원칙을 가져가지 않으면 아주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서 모든 기록들이 사멸되어 버리고 결국 기록문화는 유지할 수 없다.
(2005년 10월 4일 국무회의)

 

 나도 여러분들에게 기록대통령으로 그렇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2008년 1월 22일 대통령기록관 방문)

 

참여정부 기록관리라는 것은 단순한 기록보존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정리해서 언제든지 접근하고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그래서 진정한 의미에서 우리의 지식자산이 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든 것이 아주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2008년 2월 대한민국기록문화의 혁신 다큐멘터리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투자가 기록에 대한 투자다. 기록에 투자하면 미래와 우리 아이들에게 큰 번영과 기회를 남겨주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기록문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국가적으로도 투자를 하도록 우리 시민들이 함께 독려하고 이렇게 해서 우리 한국이 그야말로 기록문화의 강국, 기록문화의 선진국이 되도록 그렇게 함께 힘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08년 2월 대한민국기록문화의 혁신 다큐멘터리 중에서)


그 분의 이념과 가치는 최소한의 수준이었습니다. 그 최소한도 아직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 최소한을 이루는 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겁니다.

오늘 그 분을 뵈러 갑니다. 그러나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지는 못하십니다. 그래서 슬픕니다. 이 슬픔을,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어찌한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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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공주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이 납니다. 아무리 떨쳐버리려고 해도 죄책감이 듭니다.
    그 분의 진의를 규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만큼
    하지 못 했던 게 恨이 됩니다.

    방송에서,신문에서, 무지하게 떠들어댈 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슴만 치며 답답해했던 게 너무도 부끄럽고
    恨이 됩니다.

    이미 끝나버린 뒤에야,
    밀려오는 이 죄책감과 아픔을 어찌하면 좋을지...

    2009/05/25 11:06
  2. 새소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 말이 없습니다.
    입보다는 눈에서 먼저 반응을 합니다.
    당신의 기록에 대한 열정은 가까운 훗날 역사로부터 평가받을 것입니다.
    당신은 기록대통령입니다.
    편히 쉬십시요. ▶◀

    2009/05/25 11:06
  3. 바람길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인척비리도 기록했나요? 그를 죽음으로 몰고간 건 외부의 적이 아니라 바로 같은 편이라고 지금 떠들어대는 저무리들이다. 배신감이 들었을 것이다.

    2009/05/26 03:45
  4. 단팝빵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때 교과서에서 본 글이 생각나네요. 수필이었는데, 메모에 관한 것이었죠. 늘 메모하느 버릇이 있어, 종이와 연필이 없으면 불안하다고까지 했었는데.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메모는 훌륭한 사람의 기본행동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2009/05/26 16:21
  5. 배미정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광주는 난데 없는 천둥 번개가 휘몰아 치고 있습니다.
    하늘도 울고 땅도 슬퍼하며 큰 별 하나가 졌음을 애도 하고 통곡의
    눈물을 흘리는듯 합니다.더 많은 일을 하셔야할 그분에 서거는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2009/05/26 17:36
  6. 노건평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무현-노건평-노건호(동국대 경주분교 다녔던)-권양숙-연철호-강금원-

    안희정-이광재-이강철-송은복-김혁규-정상문-박연차-강금원 70억+박연차

    50억+시계 2억+ 알파+ 기타 등등 검은 돈 파티 --- 거기에다 아들 딸 미국에

    집은 무신 소리고? 대부분 80만원 인생인데...

    2009/05/27 09:34
  7. 아나키스트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도자들중에 훌륭한 분들도 계시지만, 일단 정치 영역이라는 곳에 들어가면 다른 매우 저질같은 분들에 성화에 못이겨 자신의 의견을 철회하고 국민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할 수 밖에 없을 때가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건 국민들 자신밖에 없습니다.

    2009/06/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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