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활동/오늘의정보공개청구

국가기록원의 5.18항쟁관련사진은 달랑 전두환뿐?

opengirok 2010. 5. 18. 15:31



5월18일입니다. 30년전의 5월을 생각하며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그 가슴 아픈  역사가 있기에 오늘을 살 수 있는 거겠죠.  5.18 광주민주화 항쟁이 30주년을 맞았습니다.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서 죽어간 열사들을 생각하는 오늘입니다.

                                                                                                  
 <이미지출처: 연합뉴스>


이번 5.18기념행사에서는 항상부르던 '임을 위한 행진곡' 을 순서에서 빼고 경기도 민요인 방아타령을 부른다고 했었다고 합니다. 오늘 행사에서는 다른 노래를 부르긴 했지만  30년간 불러온 노래를, 광주민주화항쟁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곡을 이번에만 유례없이 부르지 않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이명박대통령은 이 기념행사에 참석하지도 않았다고 하네요. 5.18 단체 회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게 되자 구묘역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가졌다고 합니다.  


정운찬총리가 대독한 이명박대통령의 기념사가 기가 막힙니다.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화해와 관용'에 기초한 성숙한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영령들의 피땀으로 성취된 우리의 민주주의 제도가 그 정신과 문화에 있어서도 성숙.발전되고 있는지 거듭 성찰해 봐야 한다"

그런데 여기 기가 막힌 일이 또 있습니다. 얼마전 5.18광주민주화항쟁의 30주년을 맞아 관련 사진자료들을 국가기록원에 정보공개청구했습니다.


청구내용은 5.18관련 자료중 사진자료로 되어 있는 것들의 전체공개였는데 수수료를 600원밖에 물지 않아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수료를 감면해준건지도 모르는 생각에 아주 잠깐 좋아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웬걸, 국가기록원에서 공개한 자료는 중복된 것 까지 포함해서 달랑 사진 여섯장 이었습니다.



 


너무 황당해서 담당자와 통화를 했습니다. "5.18관련 사진 자료가 이것밖에 없는 건가요?"
"네, 저희가 5.18이라고 검색하면 그 자료들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진짜 이 여섯장이 다라구요?" 라고 재차 물었는데도 담당자는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청구해 보았습니다. 광주민주화항쟁 관련 자료중 사진자료공개바랍니다.
이번엔
수수료가 12,400원이더군요. 그래서 뭔가 있는 줄알았습니다.


국가기록원에서 공개해준 자료를 열어보니 전두환 전 대통령내외의 사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국가기록원이 가지고 있는  광주민주화항쟁 관련자료는 전두환 전대통령의사진뿐일까요?12,400원의 수수료가 너무 아까웠습니다.

 


5.18 이라고해도, 광주민주화 항쟁이라고 해도 1980년 당시의 사진자료들을 받아볼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청구하면 그 자료들을 받아 볼 수 있을까요? 담당자와 통화하면서 그때 사진자료들을 어떻게 받아볼 수 있냐고 했더니 국가기록원 홈페이지에서 보라더군요. 그렇게 볼거면 제가 정보공개청구를 왜했겠습니까? 수수료는 또 왜내구요.


<사진출처: 뉴시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는 mb정권, 5.18 광주민주화 항쟁 관련 사진자료를 달랬더니 그 키워드만 검색해서 이렇게 공개해주는 국가기록원, 둘다 황당하기만 합니다. 국가기록원은 정보공개의 의지가 있는 건지, mb정권은 5월의 광주를 의미있는 역사로 생각하고는 있는 건지의심스럽습니다.


민주화의 달 5월,
민주주의의 역행을 여실히 보여주는 5월입니다. 정총리가 대독(!)한 대통령의 기념사대로 시대가 성숙한 민주주의 실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시 30년전 오월을 생각하며 오늘날 그 민주주의를 퇴보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분명히 따져 보아야 합니다.


국가기록원에서 공개한 기가막힌 자료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