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활동/오늘의정보공개청구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는 간담회가 많아지기를

opengirok 2012. 1. 2. 16:14


"이명박 통령이 장관들과 청와대에서 조찬간담회를 가졌습니다."
"ooo장관은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안정대책에 대한 방안에 대한 방안을 이야기 했습니다."



아침 뉴스에서 자주 나오는 멘트죠?
오찬간담회, 조찬간담회, 기자간담회, 종교인사 간담회, 장관간담회 등등 각종 간담회가 거의 매일 열리고 있습니다. 청와대를 비롯해 각 부처, 각 광역단체, 또 곳곳의 공공기관들이 간담회를 열어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입장을 발표하기도 하지요.

 

<이미지출처: 뉴시스>

얼마전 문광부의 정보목록을 보다가 ooo 간담회개최, *** 간담회개최, △△△ 간담회개최 · · · · 간담회 개최라는 제목의 문서가 많길래 도대체 한해동안 얼만큼의 간담회를 개최하는지 궁금해 정보공개청구해 보았습니다. 2009년부터 2011년 현재까지 문광부의 간담회 개최현황(간담회의 내용/ 참석자/ 소요예산)에 대해 청구했더니 정보의 양이 너무 많아 건별로 다 공개하기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아 담당자와 협의하에 50만원 이상의 예산을 들인 간담회만 공개받았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2011년 현재 (12월/12일)까지 문광부에서 주최한 간담회 중 50만원 이상의 예산이 사용된 것은 총 681건입니다. 50만원 이하의 예산이 소요된 것 까지 하면 횟수는 더 많이 늘어 날 것입니다.


간담회의 목적 및 내용을 보다 보니 몇가지 눈에 띄는 것들도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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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 영화 관람권을 수백장씩 구입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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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인사 간담회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 순복음교회 청년부 회장 등과 함께 하기도 했었네요.

<이미지출처: 뉴시스>


문광부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기자간담회가 가장 많았고, 공연, 체육, 종교계 등과의 간담회 등을 많이 개최한 것으로 나왔는데요. 간담회가 많은 것은 그만큼 많은 일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고 할 수도 있지만 가끔은 정말 필요한 간담회일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또 굳이 간담회를 호텔에서 해야 하는지도 말입니다. 간담회의 성격에 따라 호텔과 같이 고급스러운 장소가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몇 명안되는 사람들이 모여 식사비만 수백만원씩 나오는 장소는 조금 사치스러운 게 아닐까요?


공공기관내에는 회의실이 있고, 내외부, 국내외 인사들을 초청할 수 있는 시설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혹시 기관내에 마땅한 장소가 없다면 그런 시설들을 갖추는게 매번 비싼 호텔을 빌리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꼭 필요하고 중요한 정책을 논의하는 간담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진짜 제대로 된 소통이 가능한 간담회들이 많아진다면 그만큼 좋은 정책들이 나올 수 있을 테니까요.


문광부에서 공개해준 자료 올립니다. (여러분도 우리동네시장이 간담회에서 어떤 논의를 하는지, 혹여나 쓸데없이 예산낭비만 하는 간담회가 많은 건 아닌지 정보공개청구 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