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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최루탄 73만여개 보유. 왜 모셔두나?!

opengirok 2010. 7. 1. 16:57



어렸을 적에 살던 집 근처에 성균관대학교가 있었습니다. 90년대 초반은 대학가의 학생시위가 많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 정신없는 상황을 가까이서 목격하게 되었었지요.
눈과 코를 을 따갑게 하는 매캐한 연기가 가득했던 게 기억납니다. 철없던 시절 동네 아이들이 소독차량 쫒아가듯이 연기 쫒아갔다가 숨막혀 큰일 날뻔 했었지요.  그때 최루탄을 처음 봤습니다.

<사진출처: 뉴시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시위현장에서 최루탄이 사라졌습니다. 1999년에 무최루탄선언을 했고, 그 이후로쓰지 않았었죠.  정보공개센터에서 예전에 공유한 자료를 다시 보니 무 최루탄을 선언하기 전인 1997년에는 한해동안 11억개가 넘는 최루탄이 시위현장에서 사용되었습니다. 매 집회때마다 약 18만 6천개정도가 사용되었다는 겁니다. 1998년에도 37백만여개의 최루탄이 사용되었습니다.  

관련글: 1년에 쏘아댄 최루탄이 무려 11억개??!!!



현재 경찰에서 보유하고 있는 최루탄이 얼마나 되는 지 정보공개청구해보았습니다.



경찰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경찰의 최루탄 보유현황은 약 73만발 정도가 됩니다.
예전에 최루액과 최루분말에 대한 구입현황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했을 때 경찰청은
2005년 이후로 최루액, 최루탄 등의 구입사실이 없다고 했었는데요. 그렇다면 73만발은 언제 사 놓은건지,,




최루탄도 사재기를 해놓은 걸까요? 그리고 쓰지도 않는 최루탄을 왜 버리지 않고 모셔두는 걸까요?
언젠가는 쓸 수도 있다...는 건 설마 아니겠죠?
1987년 이한열열사가  최루탄에 맞아 사망했고, 그 이후에도 시위현장에서 최루탄때문에 다친 사람들이 셀수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앞으로 어느 곳에서도 다시는 사용되어서는 안되는 물건, 고이고이 모셔두시지 마시고 화끈하게 버려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