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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go.kr.이 open되지 않는 세상

opengirok 2012. 1. 19. 15:54
자원활동가 박정은

이번에 노트북을 한 대 새로 장만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자주 들고 다니는 디자인도 예쁘고 성능도 좋다는 애플의 노트북도 탐이 났지만,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에서는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주변의 조언을 듣고선 윈도우즈 기반의 노트북으로 샀답니다. 컴퓨터를 이용해서 쇼핑도 하고 인터넷 뱅킹도 하고 공적 업무도 봐야하는데 잘 안되면 불편하잖아요. 가뜩이나 컴퓨터도 잘 못 다루는데……

새로 산 노트북에는 윈도우즈의 최신판 이라는 윈도우즈7이 깔려있었어요. 디자인도 세련되고 사용도 편리하여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이전에 사용하던 것보다 속도도 훨씬 빨라져서 기분도 너무 좋았고요. 느린 속도로 인내심을 가지고 이용해야 했던 정보공개시스템 역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너무 신이 났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막상 정보공개시스템(open.go.kr)에 접속이 되지 않는거에요! 신나던 기분을 잠시 가라앉히고 전에 사용하던 컴퓨터로 다시 접속을 해보았습니다. 윈도우즈xp를 사용하는 컴퓨터에서는 다행히 접속이 잘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미처 못보고 넘어갔던 공지사항에 눈이 가게 되었는데요. 바로 윈도우즈7 사용자를 위한 정보공개시스템 이용안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요새는 다들 윈도우즈7 많이 쓰던데 이렇게 따로 설정을 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안내에 따라 다시 접속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안 되는 접속. 몇 번을 다시 시도해보다가 답답한 마음에 담당부서에 문의전화를 했지만 담당부서는 계속 통화중 상태……. 과중한 업무로 바빠서 그런가 보다 하고 오후까지 기다려 봤지만 여전히 통화중……. 담당부서는 하루 종일 통화중 상태였어요.

결국 지금까지도 저의 새 노트북에서는 정보공개시스템을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민 참여와 국정운영의 투명성'을 위해 구축했다는 정보공개시스템은 시스템 구축비용만으로도 67억이 소요 되었습니다. 


그런데 67억이라는 거금을 들여 만든 정보공개시스템은 결국 윈도우즈xp라는 한정된 운영체제를 위한 시스템인걸까요? 요즘 윈도우즈와 다른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컴퓨터의 보급이 증가하고, 올해 윈도우즈의 새로운 버전인 윈도우즈8 역시 발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반 pc와는 또 다른 스마트폰과 테블릿pc 역시 생활 한 가운데로 들어왔고요. 

지금처럼 다양한 운영체제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세상에서 어떤 사람에게는 열리고 어떤 사람에게는 열리지 않는 open.go.kr은 과연 국민들의 알권리를 제대로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요? 정보공개시스템은 국민들의 참여를 통해 활성화됩니다. 정보공개시스템의 인터넷 주소인 www.open.go.kr 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open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보공개제도의 편리한 사용은 국민들의 참여를 활성화 시키고 정부에 대한 신뢰 역시 더불어 증가시킬 것입니다. 어떤 환경의 누구나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접근권이 보장된 정보공개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