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활동/오늘의정보공개청구

지하철역, 거기 누구 없소?!

opengirok 2009. 9. 22. 17:08


 

오늘은 ‘차 없는 날’이어서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는데요.  교통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개찰구를 지나가니 바쁜 출근길에 여유가 생겨 좋았습니다.


요즘 지하철 이용하기 어떠세요? 저는 출퇴근을 지하철로 하는데요. 언제부턴가 역무원들이 어딜 갔는지  꽁꽁 숨어버린 것 같습니다. 바로 지하철무인화시스템이 실시되면서 역무원들이 해야 할 일들을 자동화기계들이 대신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 지하철무인화시스템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큽니다.


저의 이야기를 잠시 해보겠습니다.
출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교통카드를 두고 왔네요. 승차권이라도 사야지 했는데 매표소에는 직원이 없습니다. 1회용교통카드발매기는 고장이라네요. 결국, 지갑을 가지러 다시 집에 다녀옵니다. 교통카드를 충전해야 겠네요. 무인충전기를 찾았습니다. 이런, 충전기앞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 드디어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구깃구깃한 만원짜리 지폐한장을 넣어봅니다. 그런데 자꾸만 지폐를 토해내는 기계, 뒷사람들은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빳빳한 지폐로 바꿔줄 역무원도 없습니다. 땀은 삐질삐질 출근은 늦어지고 아, 울고 싶은 아침입니다.


이런 경험 한 두 번씩은 해보셨을 거 같은데요. 지하철 무인화 시스템은 지하철 효율화를 위해 실시된 것입니다.자동발매기 한 대에 얼마나 하는지 한국철도공사에 정보공개청구해보았습니다.


<수도권 광역전철 자동발매기 현황>

❑ 자동발매기 현황

노선명

1회용

교통카드

발매기

보증금

환급기

무인
정산기

무인
충전기

합 계

962

253

251

264

경부선

200

53

43

34

장항선

28

8

9

14

경인선

144

39

34

23

경원선

176

45

41

55

안산선

54

14

12

13

과천선

65

15

22

15

분당선

88

30

38

52

일산선

68

17

22

27

중앙선

53

12

10

31

경의선

86

20

20

 


* 1회용 교통카드 발매기 : 1회용 교통카드를 자동으로 발매하는 기기(선급카드 충전가능)
* 보증금환급기 : 1회용 교통카드를 회수하고, 보증금 500원을 자동으로 환급하는 기기
* 무 인 정 산 기 : 여행구간 초과(월승) 또는 여행시간초과 시 자동으로 정산하는 기기(선급카드 충전가능)
* 무 인 충 전 기 : 선급교통카드를 충전하는 충전전용 기기

❑ 자동발매기 금액
  - 대당금액(최근 3년간 평균) : 31백만원

현재 한국철도공사에서 설치한 자동발매기는 1회용 교통카드발매기(962대),보증금환급기(253대),무인정산기(251대),무인충전기(264대)입니다.
1730대 액수로 따지면 53630백만원 입니다.



540억에 달하는 예산이 쓰인 건데요. 자동발매기가 고장이라도 나면 그것을 수리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시민의 발이라고 하는 지하철이 기계고장과 대기시간 지연으로 오히려 시민의 발을 잡아두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은 무인발매기 이용이 더 어렵습니다.  540억원어치의 자동발매기가 역무원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얼마나 효율적이게 할지 의문입니다. 지하철역은 유동인구가 많아 예상치 못한 사고들이 일어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 사고들도 자동화기계들이 해결해줄 수 있을까요? 그런데 지하철역에서 사라진 역무원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