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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수상한 삼형제>지원하는 이유는?

opengirok 2009. 12. 28. 14:35
경찰청이 제작지원을 하는 KBS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가 시위대에 대한 비판과 시위 과잉진압 경찰을 옹호하는 장면을 내보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보공개센터에서는 몇달 전 경찰청에 방송이나 영화의 제작지원 내용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한 적이 있는데요.


어떤 영화, 드라마, 방송프로그램등에 제작지원을 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공개내용을 보니 청구한 기간동안 36편의 교양 및 시사프로그램과 1편의 드라마를 제작지원했습니다.


시사교양프로 제작지원이 왜 이렇게 많은가 했더니, 뉴스 인터뷰도 전부 제작지원이군요.

그리고 공개된 내용중 제작지원한 드라마 한편이 바로 문제의<수상한 삼형제>입니다.

재미있는것은 KBS에서는 이 드라마를 가족드라마라고 소개하고 있는 반면, 경찰청은 이를 경찰드라마라고 말하고 있네요. 같은 내용에 대해서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인것 같습니다.

경찰청은 2009년 9월 드라마 시작당시부터 종료시까지 이 드라마를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지원내용을 보니 촬영장소 제공, 무도훈련 및 사격술 등 지도, 장비 등 지원이 있습니다. 지원사유는 따뜻하고 정성을 다하는 경찰이미지 홍보입니다.



경찰의 좋은 이미지를 위해 경찰청은 이 드라마에 제작지원을 했다고 하는데요. 시민들의 여론을 보면 안좋은 이미지만 더 많이 생긴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드라마에서 문제가 된 장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삼형제의 아버지 김순경(박인환)과 셋째아들 김이상(이준혁)의 직업은 경찰이다. 20일 방송분에서 김순경은 부하인 지 경사의 아들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간다. 지 경사의 아들은 전경인데 시위 현장에서 다친 것으로 설정되었다.
김순경은 얼굴과 팔 등에 붕대를 감고 신음하는 지 경사 아들의 모습을 보고 어찌된 일이냐고 묻자, 지 경사는 오열하며 뛰쳐나간다. 지 경사는 김순경에게 아들의 한쪽 눈이 실명될지 모른다며 “시위대가 던진 돌에 정통으로 눈을 맞았다. 화염병에 팔다리가 화상을 입었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또 “시위대가 너무한다”며 “지들도 자식이 있고 동생이 있을 텐데… 똑같이 자식 키우면서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지, 전경이 무슨 죄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장면이 바뀌고 김순경의 막내아들 김이상(이준혁)과 그의 부하 백마탄(이장우)이 등장한다. 백마탄은 ‘경찰 동료가 과잉진압으로 몰려 옷을 벗게 될지도 모른다’며 “시위대 진압하다 사고만 나면 무조건 과잉진압으로 몰아붙이는데 화염병 던지고 돌 던지는 시위대한테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경찰도 많이 다쳤단다. 전경들도. 뉴스엔 시위대 다친 것만 크게 나오고 경찰 다친 건 아예 나오지도 않았다. 정말 속상하다”며 언론의 ‘편파보도’를 원망하기도 했다.

- 민언련 KBS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의 '공권력 편들기'에 대한 논평(2009.12.22) 중

지난해 촛불정국에서 경찰은 시위대와 일반시민들을 막론하고 과도한 진압을 펼친 바 있습니다.
올해에도 경찰은 용산 철거민이 화염속에서 목숨을 잃게 했고,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 과도한 진압을 해 문제가 되기도 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시위대의 초점에서만  알려진다며 언론이 "편파보도"를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안그래도 많은 방송들이 권력의 입맛에 맞춰 개편되고 있는 시기에 드라마의 전개내용과도 상관없는 이러한 장면이야말로 "편파방송"이 아닌지 되묻고 싶습니다.
 
경찰청이 방송 / 드라마에 지원한 세부내용은 첨부하는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