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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은 지하철타기가 두렵다.-지하철역 모유수유실 얼마나 될까?

opengirok 2010. 1. 6. 16:45

 

요즘들어 부쩍 '엄마들의 고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미혼인데 왜 그런 걱정들을 벌써하나 싶지만 일찍 결혼한 제 친구들을 보면 엄마가 된다는 것은 행복하지만 고달픈 인생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엄마가 되어 있었습니다. 30분이나 늦어 화를 낼까 했지만 멀리서 걸어오는 친구를 보고 화를 낼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를 안고, 한손엔 핸드백, 다른 한손엔 기저귀, 우유병등이 든 큰 가방을 메고 복잡한 지하철에서 내리더군요. 양손에 짐을 바리바리 들고 온 친구에게 흔한 유모차도 없냐고 했더니 그럽니다. "유모차 그거 얼마나 비싼줄 알아? 그리고 지하철타려면 유모차 끌고 나올 엄두가 안나. 엄마가 안됐으니 이 고충을 니가 알턱이 있냐~" 친구는 아이가 유치원이나 다니고 초등학생만 되어도, 아니 적어도 제 발로 걸어다닐 수만 있어도 좋겠다고 푸념을 늘어 놉니다.


이제 갓 돌을 넘긴 녀석이 갑자기 칭얼대기 시작합니다. 큰걸(?)보았는지 냄새가 지독합니다. 부랴부랴 역내 화장실에 가서 기저귀를 갈았습니다. 큰일(?)보고 나니 배가 고픈지 이녀석이 이제 우유를 달라고 칭얼댑니다. 모유수유를 하는 친구는 가방에 미리 챙겨왔던 모유를 꺼냅니다. 추운 날씨에 이미 차가워져버린 모유를 먹일 순 없으니  전자렌지에라도 돌려야 겠다며 역내에 있는 수유실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수유실에는 쇼파와 탁자, 기저귀교환대만 달랑있더군요. 결국 밥을 먹으러 가서 식당사장님께 부탁해서 모유를 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친구와 친구의 그녀석을 만난 그날, 지하철역에서 수유실을 찾아 헤매던 것이 생각나 지하철역내에 모유수유실이 얼마나 설치되어있는지 코레일,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정보공개청구해보았습니다.

2009년 현재 모유수유(착유)실 설치 현황
-총 설치 개수
-설치 장소(설치 역정보 및 역내의 어느 공간에 설치 되었는지 )
-모유수유실에 구비된 물품
-관리지침 및 관리대장 (누가 관리하고, 어떻게 관리하는 지 포함)



코레일의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 사

역 명

면적

(㎡)

설치위치

설치

년도

일평균

이용인원

설치비품(물품)

비 고

서 울

서울

4.5

2층

유아놀이방

2004

7,500

기저귀 교환대 1, 쇼파 2

 

서 울

용산

11

맞이방

2004

1,500

소파2, 요람2, 정수기1,전자레인지1

 

서 울

행신

11.2

맞이방

2008

1200

기저귀교환대(2)세면대(1)

쇼파(3)의자(1)

08'2월 역사신축

서 울

금촌

11.5

맞이방

2008

150

세면대, 쇼파2

08.5월 역사이전

서 울

신촌

15.8

맞이방

2006

1,500

쇼파, 침대, 세면대

 





(첨부파일에 전 지역 모두 공개되어있으니 확인 바랍니다)

서울지역-5개수도권서부지역-11개/ 수도권동부지역-25개
대전충남지역-15개/
대구/부산/익산/군산/광주/
광주송정/목포/안동/순천지역 각 1개씩


코레일에서 공개받은 자료에는 역명, 면적, 설치위치, 1일 평균인원, 설치비품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생각보다 수유실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서울메트로의 경우( 1,2,3,4호선) 총 25개역에 수유실을 설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메트로 홈페이지에 편의시설로 수유실이 어느 역에 위치하고 있는지 나와 있는데요. 3-4정거장마다 하나씩 설치되어 있네요.

<클릭해서 보시면 더 큰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출처:서울메트로 홈페이지>


설치 장소와 수유실에 구비된 물품 관리지침 및 관리대장에 대해서 공개되지 않아 전화를 했더니 서울메트로관계자는 수유실내에 구비해놓은 비품 기준이 없다고 합니다.  침대, 쇼파, 커피포트등이 보통 있겠지만 각 역마다 어떤 것들이 비치되어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또 관리 지침이 따로 있지는 않고 고객 시설물장이 관리하며 수유실의 위치는 대부분 역무실 옆이나 대합실에 있다고 합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2009년 12월28일 리모델링 및 신축공사를 완료하여 5,6,7,8호선에 총 21개의 수유실이 설치되어 있으며 고객상담실에 위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유수유실엔 기저귀교환대, 기저귀수거함, 응접탁자, 수유소파, 티슈박스, 전자레인지 및 받침대, 수유칸막이 등이 비치되어 있으며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는 고객상담실 옆에 위치하고 있어 항상 청결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2009년 운영중인 수유실

구분

설치역사

설치장소

5호선

동대문운동장역

고객 상담실 옆(B2)

여의도역

ⓘ센터 내(B1)

우장산역

고객 상담실 맞은편(B1)

7호선

고속터미널역

고객 상담실 맞은편(B2)

8호선

장지역

고객 상담실 맞은편(B1)


※2009년12월28일 리모델링 및 신축공사 완료 수유실

구분

설치역사

설치장소

5호선

우장산

고객 상담실 맞은편(B1)

까치산

고객 상담실 옆(B1)

목동

고객 상담실 내(B1)

광화문

고객 상담실 옆(B2)

답십리

고객 상담실 옆(B2)

천호

고객 상담실 내(B1)

강동

고객 상담실 내(B3)

6호선

월드컵경기장

고객 상담실 옆(B1)

합정

고객 상담실 내(B2)

7호선

수락산

고객 상담실 내(B2)

노원

고객 상담실 내(B2)

하계

고객 상담실 옆(B2)

어린이대공원

고객 상담실 내(B2)

논현

고객 상담실 내(B2)

고속터미널

고객 상담실 내(B1)

이수

고객 상담실 내(B3)

가산디지털

고객 상담실 내(B2)

광명사거리

고객 상담실 내(B1)

 

지하철을 타도, 티비를 틀어도 여기저기서 출산장려홍보를 하는데 지하철역내에 모유수유실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있었습니다. 각 역마다 설치되어 있지도 않을 뿐더러 기껏 있는 곳이 역무실 한켠이라니,, 또 수유실이 있다고 해도 그 않에 모유수유에 필요한 것들이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공개받은 자료들을 찬찬히 보니 모유착유기가 있는 곳은 동대구역 한곳 뿐이더군요.)


저야 아직 미혼이니 상관없다할수도 있지만 만약 엄마가 되면 아이를 데리고 지하철을 탄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친구가 말합니다. "친구 만나겠다고 애를 데리고 나온 내가 잘못이지 뭐, 에휴,,엄마가 되면 집에만 있어야 되나봐.나오면 고생이야."
스물다섯, 아기엄마가 된 친구가 안쓰러워보여야 하는 현실입니다. 엄마들 맘편히 외출하게 해주세요~네?


파일첨부합니다.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