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활동/서교동 칼럼

남북 치킨게임, 한반도를 전쟁공포로 몰아넣다.

opengirok 2010. 5. 26. 11:46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전진한 사무국장

오늘 북한이 남한과 모든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남북간의 치킨게임이 시작된 양상입니다.

치킨게임이란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자동차 게임의 이름이었습니다. 이 게임은 한밤중에 도로의 양쪽에서 두 명의 경쟁자가 자신의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에 핸들을 꺾는 사람이 지는 경기입니다.

치킨게임을 하다 누구 하나 양보하지 않고, 핸들을 꺽지 않으면 둘다 죽고마는 것이지요. 게임이 아니라 사실상 자살행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군대를 경험 해 본사람들은 알지만 전쟁의 공포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전 군대에서 처음 총을 발사해 보고, 총소리에 엄청난 공포를 느껴본 적이 있습니다. 게다가 수류탄, M-60, 미사일 까지 다 쏴봤지만 그 긴장감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 상병 고참 급 정도 되니까 그 소리가 적응이 되더군요.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수많은 영화 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영화가 '블랙호크 다운',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이 있는데,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내장이 터지는 장면들을 수도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예전 북한 잠수함이 동해바다에 내려와서 북한 군 9명이 강원도에 잠입한 적이 있었습니다. 전 다행히도 제대 한 후였는데, 친구 중 한명이 북한 군 체포 작전에 나선적이 있습니다.

벌써 10년도 훨씬 넘은 사건이군요. 그 이친구 부대원 중에 한명이 작전 중에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야간 작전 중에 총상을 입었던 것입니다.

이 친구는 제대 후에 거의 1년 가까이 잠만 자면 악몽을 꾸고, 소리를 지르는 전쟁 후유증을 겪게 됩니다. 당시 상당히 심각했는데, 지금은 다행히 나아졌고, 결혼해서 잘살고 있습니다.

이런 직접적 피해 보다도 더 무서운 것은 전쟁은 모든 인간성을 말살 합니다. 전쟁이 터지면 누구보다 잔인하게 변화는 것이 인간입니다.

거기에는 무자비한 살상만이 존재합니다. 사상, 사랑, 유대감 이딴거 다 사라집니다. 그냥 생지옥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외국에서 한반도를 매우 우려스럽게 보고 있습니다. 주가는 곤두박질 치고 있고, 환율은 올라가고 있으며,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차라리 선거를 겨냥한 북풍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선거가 끝난 후에는 이런 상황이 끝날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고, 엄중해 보입니다.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작년에 태어난 둘째의 아름다운 웃음에 전쟁을 상처를 경험케 할 수는 없습니다. 남북은 치킨 게임을 중단해야 합니다.

이 문제를 냉정하게 풀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2010년 5월 26일 오늘, 10년 전 6.15 남북선언을 보면서 눈물 지었던 그 모습은 벌써 아련 한 추억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