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활동/서교동 칼럼

산천어밸리가 빼앗아 간 만산동의 신비 투명화천 광장

opengirok 2011. 8. 26. 16:07
<국민여가캠핑장> <산천어밸리>가 빼앗아 간 만산동의 신비.

도 류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이사) 


유난히도 잦은 비와 흐린 날씨로 맑은 해를 보기 어려웠던 장마기 여름이었다. 무덥고 습한 피서철이 끝나고, 이제는 청명한 공기가 따사로운 햇볕과 함께 몸에 휘감기는 즐거운 가을 날씨를 보인다.

1996년 화천에 정착하던 그 첫해에 문득 소문을 듣고 찾아 들어가 보았던 구운리 만산동 계곡은, 당시에는 넓은 비포장 도로는 거칠고 험난하여 일반 승용차로는 들어서기 어려웠고, 울창하게 우거진 산림, 가파르고 깊게 패인 골짜기를 흐르는 계곡의 우렁찬 물소리 등으로 인해 방문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시간과 역사를 잊고 태고적 시절에 머물고 있는 것만 같은 신비감을 느끼게 했다.

화천군에서 몇 남지 않은 천혜의 자연산림을 보존하고 있는 곳 상서면 구운리 만산동 골짜기와 숲 속에 <산천어벨리>와 <국민여가캠핑장>이라는 인공시설물을 조성한다는 화천군의 사업계획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비로운 풍취를 지닌 이곳마저 행정당국은 관광자원개발이라는 명분에 내걸려 수십억의 예산을 만산동 자연 생태환경 파괴를 아랑곳 하지 않는 또 하나의 추악한 행정전횡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공동묘지를 파내고 천혜산림을 훼손한 국민여가캠핑장-

 2009년 2월13일 보도한 한 인터넷뉴스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화천군 국민여가캠핑장 조성
2009. 02. 13.
기사요약.

-화천군은 2월13일 오후4시 군청 회의실에서 만산동 국민여가캠핑장 실시설계 최종보고회를 열고, 관광진흥개발기금과 도비 군비 등 20억원을 들여 올해말까지 숙박시설과 생태숲체험장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구운리 산99번지 1만4,182㎡ 부지에 숙박시설과 체험시설을 갖추고 산천어밸리와 연계해 관광객이 체류하면서 주민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3월초까지 분묘 이장과 사전환경성 검토를 끝내고, 3월말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화천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산천어를 활용해 체험 위주의 휴양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구운리 마을이 운영 주체가 돼 온 국민이 찾는 화천의 명소로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본래 이 산비탈은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던 곳이다. 수십여 영가들이 편안히 잠들어 있던 영혼의 안식 터전이었다. 하필 이 공동묘지 터를 개발지로 택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 이유를 궁금해하면서 이윽고 국민여가캠핑장 입구에 도착해보니 현장의 풍경은 참으로 가관이었다.

화천군에서는 2009년 말까지 완공한다고 발표했고, 강원도에서는 2010년 완료된다고 발표했던 사업장이 현재(2011.08.19) 어떠한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현장화면과 함께 설명하고자 한다.


▲ 공사중인 국민여가캠핑장


 2009년 공사완료하겠다던 보도와는 달리 2011.08월 현재까지도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2011. 08. 19. 현재 공사중-

 3년째 아직도 공사중이다. 
본 사업은 강원도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2008년부터~2010년까지 공사 완료하는 것으로<2010강원관광진흥시책>에 명시되어 있다. 
국제수준의 고품격 관광자원을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호수지역 관광자원화 사업'으로서 <화천 만산동 국민여가캠핑장 조성>사업에 <국비10억원. 도비3,000만원. 군비7,000만원=총20억원>의 재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화천군에서는 일찍이 2009년말까지 완공한다고 발표했었다.

▲ 국민여가캠핑장 공사중인 진입로 거칠게 깍이고 패인채 지지부진 방치되고 있는 공사중인 국민여가캠핑장의 진입로


-진입로 언덕-

숙박동으로 올라가는 진입로 앞에 이르러서 보니 무너지고 패이고 갈라진 진입로다. 산비탈을 마구깍아 평지작업을 마친 뒤, 급히 방갈로를 앉혀놓은 상황이 역력히 보인다. 
거칠게 깍여나간 비탈 둔덕이 을씨년스럽다

▲ 국민여가캠핑장 방갈로와 옹벽


흙이 무너지고 기초가 드러난 방갈로와 옹벽 주변이 온통 난잡하기만 하다. 

-흙이 무너지고 기초가 드러난 방갈로와 옹벽-

숙박건물의 형태는 완성시킨 것 같은데, 진입로를 비롯한 주변 토목공사는 형편없이 부실하고 망가진 상태다. 도로가 정비되기도 전에 건물은 완성시켰고, 기초 슬라브는 흙이 벗겨져 멀뚱하게 드러나있고,

아무 쓸모가 없는 돌아가지 않는 풍차를 지붕에 매달아 인테리어비용으로 맥없이 낭비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것이 풍차방갈로를 보면서 드는 첫 의구심이었다. 강원도 오지의 이곳 골짜기는 풍차바람개비와 연관될 수 있는 역사 문화풍습이 전혀 없는 곳이다.

▲ 국민여가캠핑장 방갈로


옹벽의 흙이 모두 빗물에 씻겨 흘러가고 방갈로의 기초가 드러나 있다. 

▲ 국민여가캠핑장 다목적동


멀뚱하게 만들어놓은 구조물이다. 텅 빈 창고로 연상되는 관리동(224㎡)과 다목적동(82㎡) 이다. 산비탈 아래에 막아서고 있다. 빗물이 넘쳐 흘러 들어가 아직도 흙물이 건물 안에 남아 있다.

▲ 위태로운 방갈로 비탈


큰 돌이 굴러 내리고 흙이 무너져 내리는 방갈로 비탈  광경이다.

무용지물 바람개비 풍차가 장착된 8동의 방갈로  뒤로 비탈 절개지의 흙이 무너져 내리기 일보 직전이다. 이 흙더미가 흘러내리면 아래에 있는 방갈로와 관리동까지 모두 한번에 덮치게 되는 결과가 온다. 


▲ 위태로운 방갈로 비탈


폭우에 무너질 비탈 위험을 포장으로 막아두었다. 이 비탈이 폭우에 쓸려 내려가면 아래의 방갈로와 관리동은 온전할 수 없을 것이다.

▲ 폭우에 드러난 맨홀과 상하수도관


폭우에 의해 맨홀과 상하수도관이 그대로 드러났다

▲ 폭우로 드러난 상하수도관


폭우로 인해 방갈로의 기초와 함께 상하수도관의 흙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한철 폭우에 이처럼 방갈로의 기초와 상하수도관이 모두 드러날 정도로 부실한 기반조성공사는 부실했다.

▲ 방치된 맨홀과 파여나간 마당


마당은 폭우에 쓸려 경사지가 되어 버렸고, 맨홀은 방치되어 있다. 폭우 한번에 마당이 이처럼 개울 경사지로 변해버린다면, 이곳에 맨홀이나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도 신중히 해야 할 것이다.

-정보공개한 현재의 공사현황-

 현재까지 이 캠핑장 공사에 투입된 금액은 모두 약15억6,000만원으로 85%의 공정율을 마쳤다고 한다.

순수한 건축물(관리동, 방갈로) 공사에만 약9억1,000만원이 집행되었고, 현재 공정율은 90%라고 했다. 과연, 이들 건축물들이 모두 10억원이 투입되는 건축규모라 할 수 있을까. 주먹구구식 노가다꾼이 후하게 남기고 어림잡아도 그 금액의 반절이라 하더라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더구나, 전기공사비는 건축비와는 별도로 총 약1억700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전기공사비 :<도급액7,500만원*관급자재대 2,700만원*한전불입액5백만원=총 약1억700만원>.

현재70%공정율에 약8,500만원이 지출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아마도 건물 내부 기본적인 전기설비에 그쳤을 것인데, 본격적인 전기공사가 어떻게 진행되었기에 벌써 8,500백만원의 설비비용이 지출되었다는 것일까. 이 역시 아무리 공사비를 후하게 챙겨주었다 해도 너무나 높은 금액이다.

현재 이곳 건축물들은, 비탈 언덕을 급히 텃닦기를 끝낸 뒤 깊이 50cm 남짓 바닥기초를 심어놓고 조립식 팔각형판자집을 엉성하게 때려 지은 상태일 뿐이다. 

 그러나, 8월12일 화천군 관광정책과로부터 공개받은 자료에 의하면 토목공사공정50%.전기공사공정70%. 통신공사공정70%. 건축 기계설비공정90%. 감리용역90%가 진행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주변 기반이 이처럼 부실하고, 8채의 숙박동과 관리동이 이처럼 처참한 지경으로 방치되어 있는 상태인줄은 미쳐 알지 못했다. 방갈로의 기초공사와, 상하수도, 맨홀 등은 건물공사와 함께 기본적으로 완료되어 있었어야 하는 시설들이다.

  

-만산동 천혜의 산림과 계곡- 

이 만산동은 이미 해마다 어김없이 <등산로페쇄 • 입산통제 보호구역-봄(01. 17~05. 15) 가을(11. 1~12. 15)>-으로 지정되고 있으며, 산림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은 사실상 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되어야 마땅한 곳이다. 이곳 개발에 앞서서 환경성검토용역을 마쳤으며, 또 문제없이 개발허가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하니, 그 허가과정을 상세히 파악해보기 위해 현재 <환경성검토용역보고서>와 <실시설계> 사본을 정보공개 요청을 해 놓은 상태다.

이제, 산천어밸리라는 공원과 국민여가캠핑장이 골짜기를 훼손하기 이전, 이곳 만산동을 방문하면서 사진에 담아두었던 골짜기 자연계곡과 비래바위 풍경을 감상해보기로 한다.


▲ 만산동 비래바위


여름에 바라보이는 만산동 비래바위의 풍경이다. 

▲ 만산동 계곡


비래바위 정상에서 보인다. 국민여가캠핑장과 산천어밸리 공원이 바로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 만산동 계곡


맑고 시원한 1급수의 계곡물이 거침없이 바위를 타고 넘는다. 

▲ 만산동 계곡 중간지점


이 계곡에 산천어밸리가 자리잡기 이전의 풍경사진이다. 



-피서철에도 인적없는 산천어밸리- 

천혜의 자연산림은 이름도 거창한 <국민여가캠핑장>을 조성하면서 망가뜨렸고, 이제는 맑고 푸른 계곡 하천을 어떻게 유린했는지 이제 산천어밸리를 살펴보기로 한다. 

산천어밸리 공사에 대해서 만산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이렇게 말했다.

『2006부터 느닷없이 계곡 옆 부지를 매입하더니 공사를 시작하더라고‥‥, 산천어밸리라는 공원을 만든다고‥‥‥, 골짜기 안에 살고 있는 우리한테는 사전에 동의를 구하는 일도 없었어요. 어느 여름날 공사 개장식을 한다고 모두 모이라고 연락하더니‥‥정작 골짜기 지역 주민은 완전히 무시하구 지들끼리 놀구 사진찍구 하더라구‥‥‥』 

당시의 한 인터넷신문 기사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강원도민일보>

화천 산천어밸리 조성공사 개장. 산천어 체험장·낚시터 등 조성 
2006년 07월 15일 (토)

 화천군 상서면 만산동 산천어밸리 조성공사 개장식이 14일 오전 정갑철 군수, 주종화 군의장, 마을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세훈 정책기획단장의 사회로 현지에서 있었다.

 40여건에 70억원이 투자되는 토고미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산천어밸리 사업은 1단계로 8억원을 들여 산천어체험장, 중앙광장, 플라이낚시터, 소광장, 계류지 등의 시설을 갖췄다. 화천/김용식 yskim@kado.net



그렇다. 모두 8억원을 투입하여 만산동 계곡을 유린하는 첫 공사부터 그렇게 일방통행으로 집행하기 시작했다. 20억 예산을 집행하는 국민여가캠핑장을 들여놓기 전에 사전 포석을 깔아놓는 셈이었다. 산림자원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야 마땅한 만산동 산과 계곡이 이렇게 망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의 사진은 8월 19일 금요일 오후4시무렵. 지인과 함께 산천어밸리 현장을 방문하면서 담아온 것이다. 

▲ 산천어밸리 입국간판


간판이 쓸러질듯 기울어져 있다. 다리 한쪽에 파이프를 깊이 박아 그곳에 다리를 묶어두어 쓰러지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
그럴듯한 겉보기와는 다르게 기초부터 부실한 이 간판을 통해서도, 본 사업장의 속성이 상징적으로 느껴지는 듯 하다.

▲ 산천어밸리 진입로


진입로에서부터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지금은 8월 피서객이 전국 해변과 산지에 북적이는 시기인데도 말이다. 진입로 깃발들만이 축 늘어진채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 산천어밸리 분수대광장


손님맞이를 위해 새롭게 꾸며 놓은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느낌을 주고 있지만, 마치 느닷없이 모든 생명체가 증발해버린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을씨년스럽고 괴괴한 적막이 감돌고 있다. 새롭게 내건 프랭카드와 쓰레기봉투가 있는 것을 보아 한때 사람들이 놀았던 곳임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 산천어밸리 출렁다리 출렁다리


 건너편 저쪽에도 또 하나의 공원이 꾸며져 있지만 확인할 수 없었다. 굳게 닫혀있는 문에는 자물쇠까지 잠겨져 있었다.

▲ 산천어밸리 광장


출렁다리에서 내려 보이는 광장. 만산동 계곡 인접지점까지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 계곡에는 산천어가 살지 않는다. 아니 이곳은 일찌기 산천어가 존재하지 않았던 곳이며, 존재할 수도 없는 곳이다. 산천어의 생태와는 지리적 수리적 여건이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에 있어 화천이 산천어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전적으로 화천군  기획단의 정열적인 투자와 홍보에 의한 결과로서 얻어졌을 뿐이다.

 

▲ 산천어밸리 행사집기들


비가림시설 아래에 두었다. 마치 고물장사를 기다리는 폐품들 같이 느껴진다. 가지런히 정돈해두면 좀 더 보기좋을 것 같다. 

▲ 서로 닮은 꼴 폐기물


휴지통 옆에 방치된 쓰레기봉투. 잡초밭에 방치된 녹슬은 숲불화로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조리테이블과 숯불화로데크, 벤치가 한데 뒤엉켜 있고, 휴지통 옆에는 쓰레기봉투가 그리고 잡초밭에는 녹슬은 숯불화로가 방치되어 있다.

이곳은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sancheoneo.kr/cs/index.php)를 통해 사전예약을 받고 운영되고 있는데, 2009년 5월에 개통한 이래 아직도 홈페이지가  활성화 되어 있지 못하다.

▲ 산천어밸리 식당건물


광장 한가운데 녹슬은 화로가 있고, 그 너머에 식당건물이 보인다. 

▲ 산천어밸리 식당건물 진입로 방면에서 보이는 광경이다.


단순한 공간의 이 건물은 건축면적(약57평) 내부에는 약52석의 식당과 주방, 남녀 화장실, 관리실(4평)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부대시설로는 정화조(12톤)이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이 건물의 공사비는 총 약1억9,000만원(건축구조1억6,500만원*전기공사1,700만원*통신공사800만원)이 소요되었다. 또 이 건축물을 화천군이 직접 발주하지 못하고 농촌공사에 시행을 위탁한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 확인해보지 않았는데, 이 부분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외부인이 이 알림판을 보게된다면, 산천어밸리 공원의 모든 제반 시설 건축에 총1억9,000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분명 1억9,000만원은 이 57평짜리 식당건물 건축에만 소요된 공사비일 뿐이다. 오히려 그런 착각이 전체 공원시설비용 8억원 집행에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제목: 토고미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산천어밸리 건축공사

<추진배경>

►토고미권역 농촌마을의 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궁극적으로 주민화합과 외부관광객 적극유치.

▲ 식당 건축물 공고문 내용 


산천어밸리 종합개발사업과 건축물 공사의 추진배경과 목적 등이 고시되어 있다.

이 건축물에 공개되고 있는 고시내용을 보면, 주민화합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사실상 산천어밸리와 건축물들은 공원의 관리와 운영에 있어서 구운리 마을과 화천군, 계곡 거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분쟁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와 시설관리는 사실상 화천군이 할 수 밖에 없고, 어쩌다 단체 예약 방문객이 오게 되면 구운리 마을주민 대다수 노인들이 동원되어 행사치레를 도와야 한다. 정작 만산동 계곡에서 민박을 운영하며 거주하는 주민들은 이곳의 자연산림을 매개로한 피서객 유치에 있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거창한 인위적인 건조물들이 설치되지 못해서 지역주민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만산동만이 품고 있는 산림 생태환경을 완벽하게 보존하는 것, 만산동의 깊고 그윽한 숲과 계곡 속으로 들어가 숲과 하나가 되는 체험이 가능하도록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를 드러내는 일이다. 

행정당국에서 21세기의 화두처럼 늘상 사업의 명분으로 내걸고 있는 지속 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ment) 녹색 성장(Green Growth)의 테마와는 상반되는 현장이 바로 만산동 산천어밸리와 국민여가캠핑장이다.

해마다 반복적으로 자연의 풍화로 인해 시설이 노후되면서 요구하게 되는 유지 보수 비용은 한 해 여름 한철 이용요금을 통해 충당하기도 어려워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결론적으로, 만산동 <산천어밸리>와 <국민여가캠핑장>은 총 28억원을 투입하여 만산동 자연산림을 훼손하고 지역의 갈등을 유발시킨 파괴와 불화의 책임을 안고 있다.

현재의 부실한 현장 상황은 참으로 개선되기 어려운 지리적 한계와 관리운영의 한계를 수반하고 있기 때문에, 예산집행의 투명한 공개와 완벽한 공사완료 그리고 원만한 사후관리로서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이 역시 강원도와 화천군이 관광진흥사업으로 남발한 행정전횡 예산낭비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로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