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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만난 에너지> 김유승 님.

opengirok 2012. 10. 10. 17:58

<더 만난 에너지>

정보공개센터가 4주년 후원의 밤을 맞아 그 동안 물심양면, 온몸으로 정보공개센터를 사랑해주고 있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에너지님들을 직접 찾아가 에너지들이 사는 법과 정보공개센터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반갑습니다-! 에너지-!




여덟번째 <더 만난 에너지> 김유승 님은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 교수이자 정보공개센터에게 격한 사랑을 주고있는 이사님 입니다. 학교에서는 항상 학생들을 최우선으로, 정보공개센터에서는 활동가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따뜻한 김유승 님의 이야기 함께 들어봐요-


- 인터뷰어: 강성국 간사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이름은 김유승이고 직업은 선생이다. 


Q: 그게 다 인가?


A: 뭘 더 얘기해야 하지? 나 자기소개 같은걸 잘 못한다.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웃음) 중앙대학교에서 애들 가르치고, 정보공개센터 이사다.


Q: 정보공개센터와는 언제부터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A: 국가기록원에 있는 이경용 선생님이 소개하며 가입하라고 해서 가입하게 됐다. 2008년 창립 때부터 가입해서 이사가 되었는데 실질적으로 활동으로 결합한 건 2009년부터 라고 기억한다. 


Q: 정보공개센터도 어느 덧 창립 4주년을 맞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함께 활동하는 이사 중 한 명으로 정보공개센터의 활동을 평가한다면?


A: 정보공개센터는 정보공개라는 툴(tool)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공공기관의 정보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공개하고 공개를 통해서 감시하는 활동, 이런 활동을 주로 해왔는데 기존의 시민사회에 없던 새로운 영역이었다. 이 새로운 영역이 주목 받았고 센세이션을 일으키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조직이든 성장기 전성기 침체기로 이어지는 싸이클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이제 정보공개센터도 4년이 되어서 성장기의 끝, 전성기의 초입에 위치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정보공개센터 차원에서 어떤 계획을 준비하든지 이 전성기를 어떻게 보낼지 신중하게 고민하는 게 중요할 거 같다. 


Q: 그러면 본인이 생각하는 정보공개센터의 상 같은 게 있다면?


A: 다른 건 잘 몰라도 시간이 지나도 오래오래 지금 활동가들이 다 어디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센터에 오래오래 남아서 활동했으면 좋겠다. 그런 소망이 있다. 조직이 성장하고 유지되려면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만으로 조직이 유지되려면 희생만 하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는 숨만 쉬고 살아도 돈이 들지 않나? 정보공개센터의 확장, 분화, 연구소, 재단화 등 여러 비전이 있을 수 있는데 쉽지 않다. 할 일은 많은데 자원은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의 화법을 찾아야 한다. 권력을 감시하는 것은 늘 해야 하겠지만, 생활밀착형 정보공개와 교육활동을 더 강화해야 한다. 


Q: 주제를 바꿔보자. 학부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일했던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유학을 가게 되었고 연구자가 되었나?


A: 처음부터 연구자가 되려고 유학을 간 건 아니었다. 사실은 도망 간 건데... 출판사에 5년쯤 다니다 보니 영세한 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의 미래가 확연하게 보이더라. 아무리 기획력이 좋고, 업무를 잘해도 나이가 마흔 정도면 물러나게 된다. 그래서 과감하게 출판사를 그만 두고 공부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출판학을 공부하기 위해 영국에 갔다. 

영국은 석사가 1년이라 적응했다고 느낄 만하니까 석사가 끝났다. 그러다보니 한 번 더 석사를 하게 되었다. 그 때 문헌정보학으로 갔다. 그리고 계획 없이 하다 보니 박사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7년 반이 지나갔다. 그리고 2005년 8월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갔다 오니 부모님의 기대가 컸다. 부모님은 갔다 오면 바로 뭐가 되는 줄 알더라. 시간 강사 생활하다가 2008년에 정규직 교수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Q: 취미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사진, 그림 등에 취미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A: 그렇다. 오래된 취미들이고 오래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수준도 있는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그걸로 먹고살 수 없다는 거다(웃음) 그래서 아직까지 학교를 못 그만 두고 있다. 역시 선생은 공부만 가르쳐야 하나 싶다.







Q: 다시 정보공개로 돌아가서, 강연에서 거버먼트 2.0을 소개하기도 하고 마침 한국의 공공기관들, 특히 서울시나 서울시교육청 같은 곳들은 제도적 개혁의지가 눈에 띤다. 한국 사회의 정보공개와 소통 실태를 평가하자면 어떨까?


A: 전반적으로는 아직은 낙제점이다. 나는 리더쉽이 무척 중요하다는 걸 강조한다. 어느 한 차원이 아닌,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다. 사실 서울시에는 박원순 이라는 리더쉽, 서울시 교육청에는 곽노현 이라는 리더쉽, 대표적으로 미국의 경우에는 오바마라는 리더쉽이 정보공개와 거버먼트 2.0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변화다. 아직은 정보공개에 대한 저항이 큰 편이기 때문에 일정한 위로부터의 강제가 있어야 정착이 가능하다. 

서울시의 경우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다. 서울시 기록관이나 거버먼트 2.0 사업들과 관련해 서울시 공무원들과 여러차례 논의하면서 느낀 점은 정보공개와 거버먼트 2.0을 기술차원에서만 다루려는 관념이 존재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나나 전진한 소장, 이소연 교수 같은 사람이 거버먼트 2.0이 가능하려면 정보와 기록에 대한 관리가 잘 되어야 하고 그걸 공개하는 것에 대한 공무원들의 관념이나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 시간이 지나며 그게 어느 정도 먹힌 것 같기는 하다. 최근에는 기본적으로 공개 원칙으로 인식이 움직이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후원의 밤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보공개에 애정을 많이 주고 있는 이사님 중  한 분으로 책임감이 많이 느껴질 거 같다. 


A: 뭘 더 달라고(웃음)~ 그냥 내가 가겠다. 지금 후원의 밤을 기다리며 술도 참고 있다. 후원의 밤에 봉인을 풀겠다. 


Q: 정말 마지막으로 정보공개센터에 하고 싶은 말 한 마디.


A: 정보공개센터 활동가들의 처우와 복지수준이 더 좋아졌으면 한다. 시민사회단체들의 고질적인 문제가 이런 부분인데 처우와 복지수준이 열악하다보니 활동가들이 오래 활동을 못하고 조직의 활동력도 떨어진다. 조직에 베테랑들이 별로 없다. 이렇게 되면 시민사회단체들이 남아나지를 못한다. 정보공개센터에서는 활동가들이 오래 활동할수록 뒷받침해서 베테랑들로 계속 남아서 활동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