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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만난 에너지> 강국진님

opengirok 2013. 3. 26. 15:54

"조급하지 않고 여유있게. 날카로우며 깊이 있게. 겸손하되 자신있게"

분야를 막론하고 자기의 역역에서 저런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닮고 싶다.

쉬운 게 아닐테다. 

부단히 노력해야 할테고, 또한 스스로를 경계해야 할테니까. 

오늘 만나본 강국진 에너지를 어떻게 표현할까~ 생각하는데, 위의 저 말이 딱 떠올랐다. 

(원래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게 가장 정확하다고 하지 않나 ㅎㅎ)

가까이에 이렇게 멋진 사람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인가. 


이 짧은 인터뷰만으로 강국진님을 다 소개할 수는 없겠지. 그의 면면이 다 드러나지도 못하겠지. 

하지만, 조금이라도 그의 여유와, 날카로움이 전해졌으면...


저의 바람까지 담아 소개합니다. 오늘의 에너지는 강국진님 입니다. 


덧 : 강국진님의 인터뷰는 일부 존댓말로 진행되었어요. 문장 스타일을 정리하기 위해, 제가 임의로 반말로 정리했습니다. 읽으시는 분들의 양해 바랍니다. ㅠㅠ (양해 못하시겠다면....  저는.... 어쩌죠?......)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예산전문기자를 꿈꾸는 기자 겸 학생 겸 블로거(www.betulo.co.kr)다. 시민단체 공동신문 '시민의신문'을 거쳐 지금은 서울신문에서 일하고 있다.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으로도 활동중이기도 하고. 


학생? 무슨 공부를 하고 있나?


대학시절엔 역사학도였다. 지금은 재정정책을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자기소개만 봐도 지금 어디에 꽂혀있는지 느낌이 팍팍!!온다. 나라의 예산과 재정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뭔가? 


정보공개센터 이사로도 활동하시는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을 만난 게 계기였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현안을 예산 관점에서 해석해주는데 본질을 팍팍 건드리는 게 무척 인상적이었다. 

 "재정을 이해하고 판독할 수 있는 사람은 국가의 운명을 예측할 수 있다."(슘페터)는 말도 공감했었구...


많은 사람들이 나라살림은 정말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 그런데 너무 어렵다! 예산서 보다가 "검은 것은 글자요 흰것은 여백이니" 하고 덮은적이 있다(나만의 생각은 아니겠지ㅠㅠ) 이 어려운 것 공부하는데 어렵진 않았나?


오해가 있을까 싶어 미리 말하는데 나는 숫자에 무지 약한 사람이다. 암산도 잘 못하는 건 물론이고. 그럼에도 예산을 8년쯤 관심 갖고 뒤지는 건 '예산은 숫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왜 있지 않나~ 고등학교때 국사, 세계사를 암기과목으로 생각하고 무조건 외우는 친구들... 그러면 골치만 아프지 정작 점수는 안나오거든. 역사 과목은 암기하는 게 아니라 맥락과 흐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공부도 더 쉽고 재미있고. 마찬가지로 예산도 숫자를 가지고 머리를 싸매는 분야가 아니다. '정치의 최전선이자 정책의 최전방'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지~!. 숫자에 현혹되지 말고 그 속에 감춰진 이야기와 맥락에 주목해보면 예산이 훨씬 친근하게 느껴진다 ㅋ




오오! 그렇게 말씀하시니 예산이 조금은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물론 느낌만ㅋ). 공부하랴, 일 하랴, 나라살림도 신경쓰랴~ 무지 바쁠것 같다. 이 바쁜 와중에 취미도 있냐고 물어보는 것은 실례일까?


취미라기보다는 평소 좋아하는 여가선용을 말하자면...퍼즐맞추기, 지도들여다보기 산행 정도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지도 들여다보기 좋아하는데!! 난 여행은 가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때 대리만족으로 지도를 보며 여행을 상상한다. 강국진님은 어떤 이유에서 지도를 보는지?


단순하다. 나는 길치라서 지도를 본다. 길을 안 잃어버리려면 지도를 열심히 봐야 한다ㅠㅠ

지도 속에 숨겨진 낯선 곳을 들여다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는게 좋다는건 공식적인 답변으로 남겨놓겠다


아무리 길치라지만, 가길 잘한 길이 있을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정보공개센터로 길을 잘 들어섰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인왕산 숲길을 걸을때마다이 길 참 좋다! 고 생각한다. 강국진님이 잘 찾은 길은 무엇인가?


흠... 그건 생각해본적 없는데... 길이라면 다 새롭다. (왜냐하면 길치니까 ^^)

결혼하고 2년쯤 되도록 동네 근처 시장 골목길을 제대로 외우질 못했다. (얼추 외울 때쯤 되니 이사갔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길은... 전망이 좋고, 환기가 잘되고, 너무 북적대지 않고, 나무가 많고, 시끄럽지 않고, 넘어질만한 게 없는 길. 책보면서 슬슬 걷기 좋은 길은 아주 훌륭하고, 산길은 상쾌해서 좋고 ^_^


정보공개제도를 잘 활용하는 기자로도 유명하다! 기자들이 정보공개청구를 많이 하면 좋겠는데 실상 이를 활용하는 기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참에 기자들에게 정보공개청구 홍보좀 부탁한다.


훌륭한 기자는 기획기사를 잘 쓰고 큰 그림을 그리는 분석능력이 뛰어난 기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기자를 꿈꾼다면 정보공개청구는 필수!

자료를 확보하고 자료를 분석하는 능력이 갈수록 중요하다. 정보가 너무 많아서 문제라고 하지만 정작 자기에게 맞는 정보를 찾질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정보공개청구는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강력한 통로이다. (정보공개청구를 하면 공무원들이 먼저 전화를 주는 것도 바쁜 기자로선 나쁘지 않다 ㅎㅎ ) 


강국진님은 자작나무라는 별명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블로그 자작나무 통신 (http://www.betulo.co.kr) 에는 다양한 예산 관련 정보와 정보공개에 대한 내용들이 들어있다.





정보공개센터의 오랜 회원이신데. 센터의 활동에 아쉬운 게 있다면 무엇일까?


뭐 특별히 없는디


다 잘한다는 말씀?ㅋㅋ


단체가 내게 무엇을 해주길 기대하기 전에 내가 단체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고민하라!!! 이게 여러 시민단체 회원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라고 믿는다 (굽신굽신)


아이쿠 제가 더 굽신굽신. 훈늉하신 회원님!

자... 이제 질문은 두개가 남았고!! 공식질문이다. 정보공개는 <    >다. 괄호를 채워달라. 


흠흠... 정보공개는 사과나무다... ?

열심히 키우면 사과가 열리리라~

나 이런거 잘 못하는데... 넘 어려운 질문 아닌가?


흐흐흐 뉴튼의 사과로 보답해 드리지요


(이실직고한다면, 내 책상 모서리에 지역아동센터 회비납부 권하는 리플렛이 붙어있는데 그 지역아동센터 이름이 사과나무다)


역쉬 기자!! 한 단어도 놓치지 않고 적재적소에 이용하는군!!

(이 인터뷰를 보고 사과나무 지역아동센터를 검색해 보시고, 후원까지 하는 에너지가 있다면...당신은 멋쟁이 :D)


후다닥 마지막 질문을 하겠당. 강국진의 꿈은 뭔가?


예산전문기자. 조세재정정책을 다룬 멋진 학위논문을 쓴 박사. 사랑받는 남편이자 아빠. 부모님이 내 얘기 하며 어깨 힘줄 수 있는 자랑스런 아들. 파워블로거 (하루 방문자수가 3000명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정년퇴직하고 나선 예전에 중도포기했던 사학과 대학원에 다시 도전해서 죽기 전에 역사책을 쓰고 싶다는...

충격고백! 원래 역사학 공부하러 대학원 갔다가 중도에 자퇴했다. 그게 벌써 10년도 더 된 얘기다 ㅋㅋㅋ 당시 전공은... 레어한 아이템인 몽골사!


두둔- 언젠가 양꼬치를 먹으며 몽고의 역사에 대해 대화를 해야겠다는!!


버럭!! 몽고가 아니라 몽골이다!! 몽골을 몽고라고 부르는건 일본애들이 한국사람을 조센진이라 부르는거랑 똑같은거다!. 학부때부터 몽골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학부 졸업논문 쓰는 사람거의 없지만 난 졸업논문 쓴다고 석달을 꼬박 바쳤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몽골제국의 코릴타에 관한 연구>지~ 흠흠. 


아~ 이렇게 상식도 채워주시는 강국진 에너지~~

마지막 질문은 끝났지만... 하나만 뽀너스 질문 하겠다. 이건 뽀너스니까 네 아니오로만 대답해도 된다. 

이름이 강국진. 개그맨 김국진이랑 이름이 같다는 걸 지금 막 깨달은!!! (김국진 좋아하는 1인). 개그맨 김국진 좋아하나?


그냥저냥 (별 관심없다)


어처구니 없는 질문에도 친절히 답변해주셔서 감사!!!! 전반적으로 성의 있게 얘기 나눠주셔서 또 감사!!!! 언제나 정보공개센터를 애정해 주셔서 또또또 감사~!!



별 말씀을~ 올해는 반드시 회원 다섯명을 물어오겠습니다. 투쟁! 우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