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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현황과 주차장현황을 통해 알아본 서울의 양극화

opengirok 2014. 10. 30. 17:13

이 글은 중앙대학교에 재학중인 권유진님이 정보공개청구와 분석을 해서 보내준 내용을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첨부하는 자료와 이미지 역시 모두 권유진님께서 보내주신 자료입니다. 

좋은 자료 보내주신 권유진님. 고맙습니다 ^_^



지금 한국사회가 조선시대보다 더한 빈부격차가 있다고들 이야기 합니다. 

심해가는 부의 양극화는 생활과 문화, 건강 등 삶의 질에도 양극화를 가져옵니다. 


흔히들 부자동네 라고 하면 서울의 강남 3구를 이야기 하는데요. 객관적인 데이터로 뽑아봤습니다. 한국감정원의 부동산 통계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한 2014년도 9월 <아파트 평균단위 매매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부동산 가격으로 서울의 빈부격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4년도 9월 아파트 평균단위 매매가격 기준 상위 4개 지역>


<2014년도 9월 아파트 평균단위 매매가격 기준 하위 4개 지역>


강남, 서초, 송파, 용산 등 부자동네의 경우 아파트 평균 단위 매매가격이 880여만원인 반면, 하위 4개 지역(강북, 중랑, 도봉, 금천)의 평균 매매가격은 380여만원으로 부동산 가격의 차이가 평균 500만원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부동산 가격이 비싼 부자동네는 다른 동네에 비해 공원과 같은 녹지나, 주차장시설도 많아, 살기에 좋은 여건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녹지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환경문제가 심각한 서울 도심 내에서는 녹지가 중요한 삶의 요소입니다. 

우리는 흔히 녹지는 개발이 되지 않은 곳에 많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개발이 많이 된 소위 부자동네에서는 녹지가 부족해야 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와는 전혀 다릅니다. 

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 조경과에서 제공한 2013년 기준 서울의 각 구별 평균 녹지 현황 자료를 보묜 서울에서 녹지 면적이 가장 많은 곳은 앞서 살펴본 부자동네의 순위와 많이 닳아 있었습니다. 


녹지면적 순위 상위권에 속해있는 지역들 대부분이 강남(1위), 서초(2위), 송파(5위) 등과 같은 부자동네였습니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환경개선의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녹지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2013 서울시 녹지 현황>


<2013 서울 녹지현황 중 부자동네 현황>



게다가 이 부자동네들은 녹지의 질도 좋았습니다. 

서울특별시 정보화기획단이 제공한 2012년도 기준 녹지만족도 자료를 분석해 보니, 서울시 평균 점수인 72.4점을 기준으로 용산은 79.1점으로 1위, 강남은 28.52로 4위, 송파는 76.52로 6위를 기록했습니다. 


<2013년 서울시 녹지 만족도>



녹지 말고 정말 생활에서 피부로 느끼는 삶의 질과 직결된 부분이 바로 주차문제일 것입니다. 

주차문제는 서울살이에서 정말 빼놓을 수 없는 화두 중에 하나인데요. 주차장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나타났습니다. 


국토교통부에서 공개한 <자동차, 주차장 확보율> 자료를 보면 등록자동차수와 주차면수에 따른 주차장 확보율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자료를 보면 서울의 자치구 중에서 1위와 2위에 대표적인 오피스타운인 중구와 종로구가 올랐고, 강남구와 서초구, 마포구, 용산구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상위 6개 지역 중 부자동네가 4곳이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2013 서울 주차장 확보율>


<2013 서울 주차장 현황 중 부자동네 현황>



이와 반대로 아파트 매매가 하위 네 개 지역 중 세곳에서는 주차장 확보율 하위 6개 지역에 속했습니다. 주차장에서조차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심각했습니다. 



<2013 서울 주차장 확보율 중 하위권 현황>



주차장의 빈익빈 부익부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에서 역시 똑같이 나타났습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을 보면 총 143개 중 강북구에는 시영 주차장이 하나도 없었던 반면 강남구엔 9개나 있었습니다. 



<서울시 운영 공영주차장 현황>



지금까지 살펴본 결과 강남, 서초, 송파, 용산 등 부자동네는 녹지면적이 넓어 비교적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었고, 그에 따른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주차난 역시 부자동네는 넓은 주차공간과 여러개의 공영주차장이 제공되어서 주차문제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부의 양극화는 삶의 양극화를 가져옵니다. 우리가 생활속에서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는 주차장이나, 공원등에서부터 이런 양극화는 드러납니다. 


점점 더 심각해져 가는 양극화 문제, 형평적인 정책 속에서 모든 국민들의 삶의 질을 책임져야 하는 국가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국가에서는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고 하지만 국가예산의 진정한 쓰임은 액수가 아닌 목적에서 나타납니다. 얼마의 돈이 쓰였냐도 따져봐야 할 문제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돈이 누구에게 어떻게 쓰여졌냐는 사실입니다. 

정부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예산을 제대로 사용한다면 양극화 문제와 그로 인해 생기는 다른문제들도 분명하게 해결될 것입니다. 


* 관련 자료는 파일로 첨부합니다. 



녹지.xls


녹지만족도.xls


시영주차장 현황(2014.10.1).pdf


자동차, 주차장 확보율.xls


평균단위매매가격_아파트.xls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