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활동/오늘의정보공개청구

500원짜리 디지털음원, 창작자 몫은 고작 30원

opengirok 2011. 6. 14. 16:35

새 앨범을 낸 “장기하와 얼굴들”의 신곡 음원을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저는 한 달에 40곡 다운로드에 듣기무제한인 정액제 상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월 7,000원을 내죠. 계산을 해보니 한곡을 다운로드 하는데 100원 남짓입니다. 싸게 이용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기는 한데 이렇게 해서 창작자들에게 얼마나 돌아갈까 생각을 하니 공짜로 음악을 가지는 것 같아 그들에게 미안해집니다.

제가 이용하는 것처럼 보통 음원 사이트에서 한곡을 다운로드 받는 가격은 500원인데요. 

디지털 음원의 수익분배구조는 어떻게 될까요?

최문순 전 국회의원실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니 그 내용이 알기 쉽게 정리되어있네요.

소비자가 500원을 지불하고 노래 한곡을 다운받았을 때 통신사나 음원사이트 등 서비스 사업자에게 돌아가는 돈은 55%에 달하는 275원입니다. 그리고 SM, JYP 등과 같은 음원제작사에는 150원이 돌아갑니다. 
이에 반해 작사가 작곡가 편곡자 등 음악창작자에게 돌아가는 돈은 많아야 30원입니다. 전체 수익의 15% 정도만이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것이죠.



이런 실정이니 가난한 음악인들의 삶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 보다 더 혹독할 것 같습니다. 

올해 초 인디밴드 뮤지션인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 사망하고 그의 곤궁했던 생활이 알려졌습니다. 그는 자신의 노래를 통해 가난한 음악인의 생활과 불공정한 음원수익배분구조를 이야기했습니다.
 
“도토리, 이건 먹을 수도 없는 껍데기, 이걸로 뭘 하란 말야. 아무리 쓰레기 같은 노래지만 무겁고 안예쁘니까 이슬만 먹고 살 수는 없어. 일주일에 단 하루만 고기반찬 먹게 해줘. 도토리 싫어, 라면도 싫어, 다람쥐 반찬 싫어, 고기반찬이 좋아”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故 이진원씨)



그러고 보니 음악인, 영화인, 문학인,,,,,,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마치 가난함의 대명사가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겪어야 하는 가난은 그들이 노래하는 예술처럼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어째서 이들의 창작활동의 대가가 빈곤이어야 하는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 열정의 대가가 원래 이렇게 값이 헐한 것은 아닐텐데요. 그 값은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또 소비주체인 우리는 그 열정을 혹여 당연한 ‘공짜’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아! 저부터!!! 음원다운로드보다는 음반구매 실천하겠습니다- 

음원수익분배관련 자료는 아래에 파일로 첨부합니다.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