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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하루에 채증장비 2억5천만원어치 구입해?!

opengirok 2009. 8. 21. 11:01

채증전담 경찰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집회, 시위가 있는 곳을 지나가다 보면 카메라나 캠코더를 가지고 있는 경찰들을 보게 됩니다. 채증조라고 해서 시위참가자들을 채증하기 위해 별도로 조직된 전투경찰들입니다.

시위참가자들을 색출하고 벌금을 물고, 또는 연행하기 위한 이 조직은 종종 지나가는 일반 시민들을 채증하다가 시민들과 갈등을 빚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채증장비들이 고가의 제품들인 거 알도 계셨나요? 채증장비가 과연 얼마나 하는지 경찰청에 정보공개청구를 해보았습니다.


2005년도부터 2009년 까지 채증장비 구입현황을 보면 2007년도에 제일 많은 3억원이 넘는 장비들을 구입하였는데요. 2009년도에도 1월부터 8월까지 채증장비 구입에 2억5천만원정도의 예산을 사용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65대를 구입하는데 1억6천여만원이 들었다는 것은 한 대에 평균 250만원 상당의 제품을 구입한 것이고, 비디오카메라의 경우 한 대에 140만원 상당의 제품을 구입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제일 비싼 제품은 니콘회사의 제품 EOS50D로 렌즈포함해서 330만원정도 하였습니다. (네이버 가격비교)

 

2009년 4월 24일 하루에만 채증장비로 2억 5천만원을 구입한 것인데요.


경찰 채증장비 이만하면 전문 사진가가 사용하는 것에 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집회, 시위참가자들을 채증하기 위한 것인지, 전문적 사진을 찍으려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채증장비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하였을 때 경찰측에서는 수시로 전화를 해 어느 정도 공개해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건별 구입현황 - 구입일, 품목(ex:카메라/비디오), 제품명, 금액 등 포함을 요구하였더니 경찰관계자는 제품별로 상세히 공개하면 집회 참가자들에게 의해서 채증요원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하였는데요. 그리고는 건별로 요청했던 내용을 간단히 제품명과 대수, 총 금액만을 공개해주었습니다.

 
집회참가자들이 제품에 대해 자세히 알면 안전이 위험하다니, 참, 공개해주지 않으려는 이유도 각양각색입니다. 시위진압 전문훈련을 받는 경찰들 눈에는 집회, 결사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위해 행동하고, 알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요구하는 국민들이 모두 전문 시위꾼으로만 보이나 봅니다.


경찰이 단 하루에 쓸 수 있는 2억 5천만원도, 결국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