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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정보공개운동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어떨까?<도서관문화 비평가 이용훈님>

opengirok 2010. 1. 7. 14:30

우연히 블로그를 하다가 고운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도서관문화비평가이자 메타사서이신 이용훈 님이십니다. 정보공개센터를 중심으로 쓰여진 '정보사냥'을 읽고 써주신 그 글에 정보의 공개와 시민의 알권리에 대한 그분의 진실한 마음이 너무도 곱고, 감사한 마음마저 듭니다. 그래서 정보공개센터는 또 힘을 냅니다. 
다음은 이용훈님께서 본인의 블로그에 올리신 글입니다.

재두루미

도서관문화비평가이자 메타사서 이용훈입니다.
도서관은 지식정보시대, 문화시대, 자치시대의 핵심적인 기반시설입니다.
누구에게나 열린 도서관을 만드는 일,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창조적이고 당당한 전문가로서 자리잡도록 하는 일하고 있습니다.

 이용훈님 블로그


정보사냥이라... 제목이  좀  도전적이다. 정보와  지식이  중요한  시대라서   정보를 사냥한다? 고  하는  것일까?  이  책은  정보는  정보인데,  공공기관의  정보를  사냥하라는  것이다.
사냥이라고  말하는  것은  공공정보가  사냥하는  것처럼  하지  않으면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사냥이라는  것을  잘  모르지만,  어릴  때  산에서  꿩  잡을  때  하루종일 신중하게  조사하고  탐구하고  전략을  모색하고  그러고  나서도  실제  순간이  되면  민첩하면서도  창조적  행동으로  달려들지  않으면  결코  잡을  수  없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아마도  뭔가를  사냥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  것이다.


공공기관   정보를  구하려면  사냥하듯  하라.. 이  책은  그런  말을  하고  있다.  사실  공공기관이  생산한  정보는  주인인  시민이  쉽게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  공공정보가  가장  구하기  어려운  정보가  되고  있다.  그런데  왜 사 람들이  공공기관  정보를  구하려고 할까?  그건  우리  일상에서  공공기관이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나 개발  정보  같은  것을  미리  알  수만  있다면  돈  벌기에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다보니  어떤  사람들이  공공기관  정보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시민들은,  나를  포함해서,  자신의  일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공공기관이  도대체  뭘  하는지,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고,  그  정보의  내용은  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등등에  대해서  별 관심도  없고,  또  관심을  가지고  있더라도  실제  구해보기가  참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공공기관의  정보를  파악하고  확보하고  공개하는  활동을  하는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활동의  결과를  담아낸  것이다.  얼마전  이  센터에서는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내용을  기반으로  도서관에  전문사서가  없다는  내용을  밝혀내고  기사화한  적이  있다.  사실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은  굳이  공개를  청구하지  않아도  되는  정보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에게  공공정보를  확인하고  분석하는  것이  얼마나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고  문제  해결의  방안을  제시하는데  중요한  기본  데이터를  제공하는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나도  도서관  일을  하면서도  공공기관 정보가  필요한  때가  있는데,  특히  일상적으로  생산되는  문서 같은  것도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나도  정보공개 활동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  도서관 단체들이  좀  나서봐도 좋겠다.  


그런 때에  이 책이  실질적  도움을  줄  것이다.  알아야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다.  공공기관은  주권자인  시민을  대신해서  공공부문의  일을  하는  곳이다.  그런데  그  내용이  제대로 주권자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권자들  삶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도대체  그 내용을  알지도  못한  채  '대상자'로  전락하는  것이다.  공립의  도서관들도  정보공개의  대상이기도  한데,  사실  도서관은,  특히  공공도서관은  시민주권  시대를  위해  시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  졌으니,  대상이자  주체가  되어야  한다.  사실  쉽지  않은  역할일테지만  도서관이  공공기관이기  전에  도서관이라는  보편적  가치에  더  집중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해  질  것이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이용자들뿐  아니라  사서들에게도  꼭  필요하다.  도서관들은  스스로  먼저 자신이  생산한  정보를  적극  공개해야  한다.  도서관  운영에  관련된  제반 원칙이나  규정은 물론  가능하다면  일상적인  활동에서  생산된  문서들도  이용자나  시민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먼저  공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시민들  속에서  공공기관이기 전에  지식과  정보의  자유로운  이용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다가  알게  된 사실 하나.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도  국가기록원장이  지정한 속기록   또는  녹음기록을  작성해야  하는  회의  대상기관이라는  것.  이런  기관이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를  포함해서  모두  46개라고  한다.  그렇다면  위원회의  회의기록은  속기록  또는  녹음기록으로 남아 있어야 할 것이다. 위원회가 운영된 지도 2년이 넘었는데, 그 동안 몇 차례 회의가  있었을  터이니,  그  기록이  모두  남아  있겠지.  도서관  사람들도  정보공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보자.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시민들의  삶에  필요한  제반  공공정보를  확보하고  공개하는  일에  함께  나서보면  어떨까?  도서관에서  정보공개  활동을  지원하면  어떨까?

 

이 책의  저자인  하승수 변호사와  조영삼 교수,  성재호 KBS 기자,  전진한 사무국장은  모두 이  분야에서  활동해  온  전문가들이다.  이론가가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정보공개  활동에 참여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이  책은  아주  생생하다.  그리고  참,  한 가지,  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는  기록관리  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서관  쪽에서도  몇 분이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다.  도서관  부문에서도  공개적이고  직접적으로  참여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