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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서울을 나누다.

opengirok 2010. 1. 27. 16:10


커피 좋아하시나요? 피곤한 아침,
나른한 점심시간에 마시는 한잔의 에스프레소는 활력소가 되지요. 비교적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브랜드 커피전문점에는 직장인과 대학생들로 붐빕니다.



경제 불황에도 유독 커피 수입량은 증가하고 커피산업은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커피전문점은 국내․외 브랜드를 불문하고 우후죽순 생겨나 서울 도심을 장악했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여러분이 살고 있는 동네에는 커피전문점이 몇 개나 있는지 아시나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살펴본 서울시 구별 커피전문점 분포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커피전문점 분포도]-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로 사무실과 학원 등이 밀집된 강남․서초 지역, 종로 일대와 중구, 여의도 등지에 많이 분포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경제수준이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높은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커피전문점 토탈 업체 수]-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단순 커피전문점은 서울시 전체 25개 구 중에서 중구가 448개로 가장 많이 등록되어 있고 그 다음은 강남구 286개, 서초구 223개 순으로 나타났고 가장 적은 커피전문점이 등록된 지역은 도봉구로 16개에 불과했습니다. 이 중 중구와 동대문구는 비 브랜드 커피전문점이 프랜차이즈형태의 브랜드 커피전문점보다 더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스타벅스, 커피빈, 할리스, 엔젤리너스, 이디야, 탐앤탐스 등 브랜드 커피전문점의 지역별 분포는 어떠할까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례로 스타벅스가 하나도 없는 도봉․은평․중랑․송파구 지역과 스타벅스가 44개나 있는 강남․서초 지역은 커피 격차(Coffee devide)의 단면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군요. 이는 각 구의 지역적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인데요, 브랜드 커피를 접해 본 경험이 많고 한잔에 3000~4000원이 훌쩍 넘는 커피 가격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경제수준에 있는 사람들이 주로 강남지역에 많은 탓이겠지요.


연령대별로는 10~30대, 남성보다는 여성이, 유학준비를 위해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과 연봉이 높은 직장에 다니는 직장인 계층에서 주로 이 브랜드 커피를 향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얼마전 스타벅스 커피값이 300원 인상되어 논란이 많았었는데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커피값이 유난히비싼 편이라고 합니다.


잠을 쫓기위한 수단에서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커피, 밥값은 아껴도 커피값은 아끼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있죠. (사실 밥값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지요)



제가 학교 다닐때에 교내 자판기커피가 150원이었습니다. 얼마전에 가보니 200원으로 올랐더군요. 학교 자판기 커피가 50원오른게 섭섭할 정도였는데 자판기 커피 스무잔은 마실 수 있는 커피값은 커피소비량의 증가와 커피문화의 확산 등  우리 사회의 흐름을 잘도 이용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점점 더 커피값은 인상되겠지요.  저도 커피를 참 좋아하는 편인데 커피마저 지역격차를 보여주다니 마음이 씁쓸합니다.  갑자기 눈이 오는 이런 날에는 커피한잔이 딱인데 말입니다.  커피는 서울도 나누고, 마음도 나누네요. 커피숍에서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마끼야또 한잔이요! 당당하게도(?)주문했던 적도 있지요.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요즘엔 커피한잔에 손이 떨리는 요즘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가 한없이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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