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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5월. 5.18 광주의 기록들..

opengirok 2010. 5. 18. 14:48

오늘은 5월 18일입니다.

집권욕으로 가득찬 신군부가 광주를 피로 물들인지 30년이 되는 날입니다.

수많은 민중들은 목숨과 삶을 잃은 채 아직도 고통 속에 살고 있는데 30년 전 군홧발과 총탄을 지휘했던 자들은 아직도 멀쩡히 살아 국가의 원로를 자처하며 권력을 쥐고 살고 있네요.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서는 5.18 광주 30년을 기억하는 의미로 5.18 관련 기록을 많은분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국가기록원에 5.18관련 기록을 정보공개청구 하여 받아보았습니다.

80년 당시 문서와 사진 일부인데요.

국가기록원에 정보공개청구 할 때, 5.18 관련 사진 기록을 공개해달라고 청구했더니, 그렇게 검색되는 거의 없다는 답변이 있기도 했습니다. (쑥떡같이 말했는데, 찰떡은 고사하고 개떡처럼 대답하는 정부라고 받아들여도 되는 답변인거죠?)

우선 문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로 사망자 처리와 관련된 문서가 많이 있구요. 사망자 가족들의 탄원서도 보입니다.
5월 17일 계엄사령관 육군대장이 보낸 계엄포고문도 눈에 띕니다.

1. 79. 10. 27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법 제 8조 규정에 의하여 80. 5. 17 24:00를 기하여 그 시행지역을 대한민국 전 지역으로 변경함에 따라 현재 발효중인 포고를 다음과 같이 변경한다.

2. 국가의 안전보장과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가) 모든 정치활동은 중지하며 정치목적의 옥내외 집회 및 시위를 일체 금한다. 정치활동 목적이 아닌 옥내외 집회는 신고를 하여야 한다. 단 관혼성제와 의례적 비정치적인 순수 종교행사의 경우는 예외로 하되 정치적 발언을 일체 불허한다.

나) 언론 출판 보도 및 방송은 사전 검열을 받아야 한다.

다) 각 대학(전문대학)은 당분간 휴교조치한다.

라) 정당한 이유없는 직장이탈이나 태업 및 파업행위를 일체 금한다.

마) 유언비어 날조 및 유포를 금한다. 유언비어가 아닐지라도
     ① 전 현직 국가원수를 모독 비방하는 행위
     ② 북괴와 동일한 주장 및 용어를 사용 선동하는 행위
     ③ 공공집회에서 목적 이외의 선동적 발언 및 질서를 문란시키는 행위는 일체 불허한다

바) 국민의 일상생활과 정상적인 경제활동은 최대한 보장한다.


사) 외국인의 출입과 국내외 여행 등 활동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한다. 본 포고를 위반한 자는 영장없이 체포, 구금, 수색하며 엄중 처단한다.



                                                                                              1980.5.17
                                                                                 계엄사령관 육군대장 이희성


오늘 5.18 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에서는 <임을위한 행진곡>대신 <방아타령>이 연주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론의 눈치를 본 정부는 예정된 방아타령 대신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연주했다고 하죠.

이에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은 기념식장 밖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현정권을 향해 울분을 토했다고 합니다.

민주화를 위해 돌아가신 이들을 기억하는 자리에 잔칫상에서나 부를법한 방아타령이라니....
스러저간 분들을 기리는 자리를 희화화 시키려는 그 저의가 무엇인지 정말 의심스럽습니다.

오늘 비가 내립니다.
 살아남은 자, 넋으로만 남은 자, 이들의 가슴에 비와 같은 눈물이 내릴 날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