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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케이블카 설치에 460억원! 누구를 위한 것인가?

opengirok 2010. 8. 9. 16:45


저는 등산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가끔 힘이 들때면 혼자서 등산을 가기도 합니다. 힘들게 올라 정상을 밟는 순간도, 정상에서 시원하게 마시는 막걸리의 맛도 참 좋아합니다. 


최근 지리산을 비롯한 몇몇의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고 해서 환경운동가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리공원관리공단은 등산객들이 많아 북한산이 훼손되고 있다며 등산객의 일부를 케이블카로 유도하면 환경파괴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환경운동가들은 케이블카의 설치로 더 많은 등산객이 몰려 오히려 환경이 파괴되고 케이블카의 안전문제도 우려스럽다는 주장입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현재 국립공원에 설치된 케이블카의 현황과 사고현황, 설치 비용에 대해 정보공개청구 해보았습니다.
공단에서 공개해준 내용에 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현재 전국 국립공원 내 설치되어 있는 케이블카 현황

공원명

위 치

설치

목적

운영자

길이

(m)

설치년도

설악산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146-1

관광용

(주)설악관광

1,128

1971

내장산

전북 정읍시 내장동 산231-1

관광용

내장산개발

668

1980

계룡산

충남 계룡시 남서면 부남리

KBS 전용

KBS 대전방송총국

2,304

1998

덕유산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주리조트

스키용

(주)무주리조트

2,326

1990


2. 2008년~2010년 현재까지 케이블카 사고 현황
- 2008년~2010년 현재까지 우리공단에 통보된 케이블카 사고는 없습니다.

3. 케이블카 설치비용
- 지자체에서 설치 계획 중인 케이블카 설치비용에 대하여는 파악된 자료가 없습니다.
- 북한산 케이블카: 460억원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관리하는 곳은 설악산, 계룡산, 내장산, 덕유산인데요. 설악산은 무려 30년전인 1971년도에 설치되었네요.  2008년부터 현재까지 다행이도 사고가 난적은 없다고 합니다.


국립공원이 아닌 산에도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런 곳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아니라 지자체에서 설치, 관리 하고 있어 파악된 자료가 없다고 알려 왔습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리산의 경우도 공단이 아닌 지자체에서 설치계획중이기 때문에 파악되고 있는 곳이 없다고 하네요. 북한산의 경우 최근 타당성검토를 한 바 케이블카 설치에 460억원의 예산이 책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국립공원을 잘 관리하고 보전해야 하는 곳인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케이블카설치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설치계획중인 북한산 케이블카의 경우 현재 설치되어 있는 케이블카의 거의 두배에 달하는 5km의 길이로 설치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때문에  환경부는 다음달 초 국무회의에서케이블카 길이를 2㎞에서 5㎞로 완화하는 내용으로 자연공원법 시행령을 의결할 것이라고 합니다.


저도 산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서 부정적입니다. 46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설치할 케이블카가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도, 등산객들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것도 의심스럽습니다. 케이블카 설치후 안전의 위험도 걱정이 되고 더군다나 국립공원을 후대에 잘 보전해 주기 위해 힘써야 할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오히려 케이블카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말로만 외치고 어느새 사람이 편하기 위한 것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해보아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