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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연예계, 변할 수 있을까?- 연예계 불법행위 집중단속계획 및 단속현황

opengirok 2011. 9. 23. 17:51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며 스스로 죽음을 택한 배우 故 장자연 씨

인기와 부, 스타들로 화려한 연예계. 하지만 그 화려함 이면에는 지독한 불경과 폭력적으로 얼룩진 또 다른 연예계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연예계의 어두운 이면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 소위 장자연 사건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유서와 편지를 통해 자신이 끊임없이 성삽납과 폭력을 강요당해 왔던 것을 고발하고 공포와 외로움 속에서 스스로 죽음을 택했습니다. 우리는 장자연 씨의 죽음 앞에서 오늘 날의 연예계를 어떻게 바라 봐야 할까요.


기획사 때문에? 아님 연기력 때문에? 가창력 때문에? 아님 춤실력 때문에?
곡이 안좋아서? 아님 외모가 딸려서? 몸매가 안돼서? 아님 이슈가 안터져서?
작품이 안좋아서? 아님 홍보가 딸려서? 널 밀어주는 사람들의 스펙이 딸려서?

아니, 넌 돈과 바꿀 수 있을만큼 충분히 영혼을 팔지 않았어.

그게 이유라구..


UMC/UW, <One/Only>, "자영이" 中



 

경찰청에서는 최근의 故장자연 사건, 前 아이돌 그룹 멤버에 대한 불법채권추심․갈취사건, 폭력, 착취 등 경쟁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연예인이라는 처지를 불법적으로 악용하고 사례가 빈번히 발생 함에 따라서  올해 3월 17일 부터 7월 15일까지 이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했습니다. 

경찰은 연예계 집중단속의 대상을 연예인(특히 신인), 보조출연자, 연예인 지망생, 연예기획사 및 엑스트라 공급업체 관계자 등 연예계 종사자 들이 주요 피해자로 발생하는 범죄들로 지목 했습니다. 이런 형태의 범죄들은 조직폭력배와 연계 되어 행사, 콘서트 등 이권개입, 출연강요 등을 위한 폭력행위. 그리고 능력, 경력에 관계없이 특정 드라마, 가요 프로그램, 영화에 다른 연예인보다 우선 출연토록 하기 위한 각종 불법행위. 그리고 방송출연, 연예계 데뷔 등을 빙자한 의무없는 행위 등 강요

특히 이런 범죄들 중에서 최근 가장 암묵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 재력가(연예계 성공), 성형외과 의사(무료 성형) 등과 스폰서 관계형성 문제입니다. 또한 방송사, 기획사의 주요인사(PD, 작가, 작곡가), 매니저 등에게 성상납이나 접대를 강요하는 행위는 가장 오래되고 익숙한 행위 입니다. 

또한 신인이나 무명의 연예인일 경우 행사 등 연예활동비를 지급하지 않고 지급한 것처럼 처리하는 일이 발생하거나 폭행 협박을 수반하거나 연예인에게 일방적인 전속계약 강요 등의 폭력적인 착취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경찰청이 4개월간 집중단속을 선포한 연예계 범죄들의 처리현황은 어떨까요?

 

경찰은 총 14건을 적발·단속했습니다. 그 중 연예인 성폭력 범죄는 4건이 존재했습니다. 이런 성폭력 범죄는 역시 연예인 지망생이나 무명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나머지 범죄들은 출연이나 데뷔 명목으로 돈을 갈취하는 사건들, 그리고 사업과 공연 중간에 횡령 등이 존재했습니다.
또한 인터넷 가요차트 순위조작과 방송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순위 자체가 일종의 이슈나 홍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거래들이 형성된 것으로 읽힙니다.

연예계의 비극적인 뉴스들이 들릴때 마다 연예계가 얼마나 폭력적인 영역인지 새삼 놀라고는 합니다. 연예인을 사육하고 문화상품을 생산하는 경제력과 자본을 소유한 사람들, 방송과 공연 등 대중과의 접촉점을 소유한 방송, 영화, 공연의 제작자들은 결국 욕망에 기생하며 스타의 꿈을 가진 연예인들을 밝고 서서 착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이렇게 드러난 부분이 지극히 소수이기를 바라며 더나아가 이런 파렴치한 범죄들이 근절되기를 바랍니다.

P.S: 장자연씨가 접대를 했다고 하는 소위 장자연 리스트에는 2명의 유명 PD들, 유명 IT 기업과 금융업체 대표, 조선일보 고위층과 고위층의 자재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경찰은 밝힌 바가 있으나 조선일보측은 오히려 이를 고발했던 언론인들과 정치인들에게 명예훼손으로 맞섰다. 총 금액은 68억원에 이른다. 연예계를 바꾸는데는 경찰의 집중단속 의지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이를 묵과하고 있는 행정, 사법, 그리고 이것을 지켜보고 있는 우리 모두 공범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