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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오피스>, <한글> 대학교에서는 얼마내고 쓰나?

opengirok 2011. 9. 22. 17:51


 




우리는 공부도, 업무도 컴퓨터 없이는 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헌데 우리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이유는 공부나 업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들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소프트웨어들 중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 오피스>와 한글과 컴퓨터의 <한글>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피스나 한글 같은 제품들을 개인, 혹은 가정에서 사용하려면 이미 가지고 있는 지인들에게 빌려서 설치하거나 가정용 제품을 따로 구매해야 합니다. 그런데 위법적으로 업로드 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소프트웨어들은 아무리 가정용이라고 해도 구입하려면 몇 만원에서 몇 십 만원까지 하기 때문이죠. 헌데 제작사들 입장에서는 개인이나 가정의 경우에 일일이 단속하기가 어렵고 적발해서 보상을 받아도 큰 이득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럼 소프트웨어 제작사들은 어떻게 그렇게 큰 돈을 벌고 있을까요? 바로 기업, 관공서, 학교 등 개인적인 공간 외에는 모두 규모에 따라 계약을 맺고 계약에 따른 소프트웨어의 값을 지불하고 계약의 범위 내에서 소프트웨어들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학교들은 소프트웨어 비용을 어느 정도 지불하고 있을까요? 대학교의 경우에는 소프트웨어 제작사에서 대학교를 대상으로 마련한 ‘campus agreement’라는 라이센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보공개센터가 전국 국공립대학 중 다섯 곳을 추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MS 오피스>와 <한글>의 이 라이센스 비용을 알아봤습니다.

campus agreement: 전문대학이나 대학교에 1년을 주기로 맺게되는 소프트웨어의 사용허가 라이센스. campus agreement 체결 비용에는 사용하는 pc의 수나 교직원, 교수 그리고 학생수가 반영된다.


두 소프트웨어 모두 1년 주기로 계약을 갱신하고 있었습니다. 정보공개를 받아본 결과 역시 소프트웨어들의 라이센스 비용은 생각보다 비쌌습니다. 우선 <MS 오피스>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2006년 부터 2010년까지 5개 국립대의 <MS 오피스> campus agreement 라이센스 비용

인천대학교의 경우에는 특이하게도 2010년 <MS 오피스>의 라이센스 비용이 약 5800만원 이던 것이 2011년으로 넘어가며 9600만원을 넘기게 됩니다. 비용이 무리하게 상승 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글>의 경우에는 국산 소프트웨어고 단일한 워드프로세서에 가까운 이유에서 인지 <MS 오피스>에 비해 라이센스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2006년 부터 2010년까지 5개 국립대의 <한글> campus agreement 라이센스 비용

다른 학교들도 비교적 비슷합니다. 전북대학교의 경우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약 2억 1000만원을, 충남대학교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약 1억 6000만원의 라이센스 비용이 들었습니다.

헌데 인천대학교는 <한글>의 라이센스 비용 역시 <MS 오피스>의 경우처럼 2010년에서 2011년으로 넘어가며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합니다. 2010년에 약 2300만원 이던 비용이 2011년에는 5100만원을 넘기게 됩니다. 인천대학교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소프트웨어는 개발과 최초 생산비용이 집중되고 이후에 대량생산과 유통에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이런 점이 전통적인 상품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상품들은 대체로 저작권이나 특허와 같은 지적재산권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오늘 살펴본 소프트웨어 같은 경우에는 저작권으로 보호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저작권으로 보호되는 상품들은 종종 생산하는 비용에 비해 이용자들이 복제하거나 사용하는데 너무 높은 비용이 들지 않나 생각됩니다. 특히 MS와 같은 독점적 지위를 가진 소프트웨어 제작사의 경우는 더욱 그 횡포가 심합니다.

오늘 살펴본 것처럼 전세계 거의 모든 기업이나 학교, 관공서에서 MS에게 매년 적게는 수 천 만원에서 많게는 수 억원까지의 돈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MS 같은 항상 기업들은 항상 저작권을 강화해야 말하고, 불법복제 때문에 제품가격이나 라이센스 비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헌데 이런 비용들도 사실은 모두 소비자, 학생, 세금을 내는 국민들이 지불하고 있는 것입니다. 차라리 가격 자체를 합리적으로 낮춘다면 불법복제가 당연히 줄어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