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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막장드라마같은 검찰 홍보물. 이래도 되나?

opengirok 2014. 3. 6. 15:21

대학교 학생회장인 주인공. 학생회에서 시위를 하던 중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노점상이 불에 타 죽는다. 그런데 그 돌아가신 노점상은 주인공 첫사랑의 아버지! 

충격과 혼란에 빠진 주인공은 자취를 감추고 작은 도시에서 중국집 배달부로 일을 하는데  우연히 재개발 관련 비리사건에 연루된 기업을 수사하는 검찰과 만난 후,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검사가 되어 아직도 주인공을 잊지 못하고 있던 첫사랑과 재회한다.




막장드라마 (막장드라마란 보통의 삶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자극적인 상황이나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는 드라마를 말한다.[내용발췌 : 대중문화사전, 2009, 현실문화연구]) 같은 이 내용은 대검찰청이 헌법가치와 공안기능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콘텐츠의 줄거리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이 콘텐츠에는 법질서를 무시하고 폭력파업을 해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자동차공장 노조가 나오고, 뉴타운 건설 관련해 집값 상승 혜택을 바라는 재개발 대책위 주민들이 나오고, 재개발 주민들에게 횡포를 하는 건설사를 수수방관 하는 경찰이 나옵니다. 

사회문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대학새내기 여성에게 “그렇게 매시를 꼬이게 보고 자기주장만 우기다가는 시집도 못간다”는 가부장적인 발언도 서슴없이 합니다.  


연구용역 자료 일부 캡쳐


연구용역 자료 일부 캡쳐


연구용역 자료 일부 캡쳐


연구용역 자료 일부 캡쳐




대검찰청은 2013년 11월 <법질서 확립 및 검찰 공안기능 이해증진을 위한 문화컨텐츠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로 정책연구용역을 냈습니다. 이 자료는 영상 혹은 만화 콘티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내용적으로 보면 이 콘텐츠는 검찰이 국민적 신뢰를 확보하고, 준법에 대한 이미지를 재고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박근혜정부 출범이후 지속되는 공안정국에 대한 우려와 공안검찰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어왔습니다. 최근 서울시공무원간첩사건 등 검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검찰과 수사관들의 비리와 추문 역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콘텐츠에서 법질서를 강조하며 스스로를 정의의 수호자로 이야기 합니다. 현실과는 다르게 스스로를 포장하는 검찰의 모습이 민망할 지경입니다. 게다가 같은 법질서 수호 기관인 경찰을 무능하게 표현 한 것은 누워서 침뱉기 격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프리즘에서 캡쳐한 대검찰청 용역 내용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지난 2월 6일. 정책연구관리시스템 프리즘(www.prism.go.kr) 에 올라와 있는 이 연구용역 결과를 확인하고 결과자료를 다운로드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공개로 되어 있던 이 자료는 다음날 비공개로 바뀌어 자료 확인이 현재까지 자료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공개로 설정해 놓았던 자료를 왜 비공개로 변경해 놓았는지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정보공개센터가 다운로드받았던 자료를 공유합니다.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푸른하늘 콘티(최종본).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