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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만난 에너지> 서지영 님.

opengirok 2014. 6. 2. 15:09



그대이름은 서지영!! 누구냐 넌?!


안녕하세요? 저는 3주 전 부르주아 백조생활을 청산하고 노동자계급의 삶을 시작한 서지영이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인터뷰는 처음이라 긴장되네요 


부르주아 백조생활이라... ㅎㅎ 부르주아 백조생활이 궁금해졌다. 어떻게 하면 부르주아 백조생활인가?


설명하기 힘들지만 왠지 사람들이 뭔지 알것 같아요. 일정한 수입도 없으면서 술값은 '아 내가낼게!'하며 척척 잘 내는 것.. 알바는 하지만 거기에 부모님 등골을 긁어먹는 생활이죠뭐. 입밖으로 내 말로하니 부끄럽고 죄송하고 그러네요.


왠지 끄덕거려진다. ㅎㅎ 그러면 이제 노동자계급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일을 시작한지 보름정도 되었다고 했는데,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그대의 첫 출근은 어떠했는가?


야당 국회의원실에서 정책과 홍보 비서로 들어왔습니다. 지금은 시작한 단계라 거의 사환(?)이라고 할수 있는데요. 지금 지방선거기간이라 실제로 제가 할일이 거의 없어요. 첫출근... 많이 기대됐고, 또 기대했던 이미지와 사무실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 않았어요. 근무환경이나 사람들도 마음에 들었구요. 첫출근이라고 여기저기 용돈을 받아서 옷을 좀 사입었는데, 매일매일 새옷을 입는 맛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것도 일주일...ㅠㅠ 며칠됐다고 벌써 화장도 귀찮아졌어요. 봐줄사람도 없고....


기대했던 사무실 분위기였다니, 다행이다. 서지영님이 추구하는 바람직한 사무실 분위기에대해 이야기해 보자. 주로 어떤 근무환경을 추구하는가?


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분위기란 차분하면서 각자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상태, 그로써 일적신뢰가 깊은 상태랄까요? 접촉빈도가 높아야 한다거나 화기애애해야지만 좋은 삼실분위기가 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 기준).  업무에 필요한 자원들이 충분한 상태. 또 사람들의 개성과 생활이 존중되는 사무실문화도 중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아 제가 막내라서 그런지 막내라고 내의견 무시하고 그러면 막그냥!막! 아니예요..ㅋㅋ


왠지 정보공개센터의 사무실 분위기와 비슷하다.!!! 한번 놀러오시라!!! ㅎㅎ 정보공개센터 활동가들은 사무실에선 조용, 밖으로 나오면 화기애애애애애 하다!! ㅎㅎ


조민지 간사가 있는 사무실도 조용하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헛, 사실이다!!! 한번 놀러오시라, 맛있는 커피까지 내려주는 정보공개센터랍니다^^


센터에 꼭 가보고 싶네요.  조간사님이 후원안하면 친구 안시켜준다고해서 반강제로 가입했는데요.


‘반강제’가 아닌 ‘적극적인 회원유치’라고 해주시죠!! ㅎㅎ 주로 일 마치고는 무얼 하는가? 뭐, 특히 좋아하는것들이 있는가?


퇴근시간이 일정치 않은 직장이라... 아직은 집에 가면 바로 씻고 고롱고롱 하네요. 아침 6시20분에 기상하게 될줄은 꿈도 못 꿨거든요. 직장생활하기 전에는 일과를 마치면 주로 서점에 들렸습니다.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ㅋ) 월세 떠돌이 인생주제에 책 욕심이 많아서요.. 가끔씩 글써서 응모하는 취미도 있구요. 최근에는, 고양이 임시보호를 시작한지 1달이 되어서 고양이 집사노릇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집에 오면 고양님 물과 밥그릇 교체부터 해드리고 모래속에서 똥도 파내야 하구요. 열심히 고양이 털제거하다 보면 어느덧.. 자정.. 놀래서 파워슬리핑합니다.



월세 떠돌이에게 많은 양의 책들은 이사할때 매우 힘들게 한다. 그래도 책욕심이 있는것은 좋은것 아닌가? 글도 쓴다니,,, 응모해서 된 적은 있는가?


있다! 2월에 한겨레 21에 응모했는데 원고가 실렸다. 고료 7만원 받았다ㅋㅋㅋ

이사하면서 꼭 가진옷의 반은 버리고 떠나는데 책은 잘안버려지네요. 제일 짐이기도 한것이...


오오오, 혹시 관련글을 공유해 줄 수 있는가?!! 궁금하다!!! 사이트 링크 고고고!!, 


생각해보니 썼던 글이 조민지 간사님 이야기네요. 쓸때는 후배이야기였는데... 

한겨레21  [레디 액션!]- 데모쟁이에게 박수를!(클릭)



책을 버리기란 쉽지 않은것 같다. 마치 나의 지식이 없어지는 느낌이랄까??.... 책을 가지고 있는것만으로 나의 지식이 채워지지는 않는데 말이다.


책을 쌓아놓고 보지도 못하면서.. 읽은 책을 처분하지도 못하는건 아마... 지적허영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ㅠ 최근에 가장 좋았던 책이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인데, 거기서 다 버리라고 되있었거든요. 원래 성격이 잘 버리는 스타일인데, 제 계획은 여름오기전에 책정리 한번 싹하려구요.


고양이 임시보호를 한다고 했는데, 생소하다. 어떤 계기로 임시보호를 하게 되었는가?


저희 집이 원래 동물 좋아하는 집안이 아니라서ㅜ 지금도 고향의 엄마가 계속 고양이 내보내라고 성화이신데... 같이살게된 계기는 술마시고 동물빠 친구와 약속을 제가 했더라구요. 저는 약속깨는걸 무지하게 싫어해서 책임감으로 임시보호 시작했습니다. 잘~생각해보면 사실 무책임한 시작이었기도 해요. 처음 며칠간 고양이가 무서웠지만 지금은 너무 좋아요ㅠ 진중권씨가 왜 루비아빠를 자처했는지 백퍼이해한달까요..




고양이와 지내면서 좋은 점들은 무엇인가? 이참에 임시보호나,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것을 홍보해보자!!


고양이 찬냥찬냥~~ 실제로 키워보니 제가 임시보호나 반려동물에 대해 추천할 정도는 아닌것 같구요... 그냥뭐... 고양이는 완벽한 생명체입니다...ㅋㅋㅋ가 아니구요. '거의' 완벽해요. 털빠지는것만 빼면... 동물빠 친구 왈 "털을 데리고 왔는데, 그안에 고양이가 있더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제가 원래 구속하는걸 되게 싫어해서 부모님도 저에게 잔소리하는걸 아예 포기하셨거든요. 그래서 취업전에는 생활도 거의 뭐랄까요... 방탕?ㅋㅋ 근데 이제는 달라졌어요. 술자리도 많이 줄이고 일단 외박이 사라졌어요. 집에서 저를(혹은 밥은) 기다리고 있는 존재가 있으니까요.  예전에 고양이와 살게되면 고양이를 존경하게 된다는 글을 읽은적이 있는데, 살아보니 그말이 이해가 되요. 그 글을 읽지 않았어도 같이 살아보면 저절로 느끼게 된달까요?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면서 남에게 절대 피해주지 않는 그런 성격. 고고한 성격에 우아한 외모... 아 정신차릴게요 ㅋㅋ 아무리 맛있는 캔사료도 자기가 먹고 싶지 않은때는 절대 먹지 않아요. 배불러도 비싼음식이면 입에 넣고 보는 우리 닝겐들과는 다릅니다. 보통 고양이 성격이 까칠하다고 알려져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고양이도 다 각각의 성격이 있다고 하고요. 특히 우리집 '거야이'는 개냥 중에 개냥이입니다. 아 반려동물을 추천하는 말을 하자면요, 이 도심에서 약한 존재인 개나 고양이를 키우면 세상이 달라보여요. 세상이 더 넓어보이고 곳곳의 구석진 곳이 눈에 들어와져요. 마음이 넓어지는 거죠. 대신 여유가 되시는 분들이 책임감 가지고 키우셨으면 좋겠어요.


ㅋㅋㅋ 털을 데리고 왔는데 그안에 고양이가 있다니!!!! ㅋㅋ 인터뷰 내용만 봐도 고양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진다. 그럼 이제, 정보공개센터 이야기를 쫌 해볼까? 정보공개센터 가입동기는 이미 말했던것 같고!, 정보공개제도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나?


제가 느끼는 바론, 우리나라는 일하면서 노동강도나 적은 급여보다 짜증나는 것은, 합리적인 일처리나 의사결정이 잘 안된다는것 같아요. '당연'한 것을 이해못하는 조직들과 일꾼들이 많죠. 그중에 유명한 하나가 바로 법으로도 명시되어 있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려고 하는것. 왜죠? 말이 안통하더군요. 이유도 없구요. 그냥 곤란하다는데, 그럼 곤란한 이유라도 말해주던지요. 제도가 있어도 엿바꿔먹는 사람들이 있으니, 우리 조민지 간사님이 자꾸 말라가면서 일하게 되는거잖아요...ㅠㅠ


답답한 마음은 나역시 동감한다. 하지만 조간사가 말라간다는건 쫌.........;;; 무튼 그렇다면 이 질문과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 같다. 

정보공개는 "            "이다. 라는 것을 채워달라!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정보공개는 땡땡보다 이렇게 할게요! ㅋㅋ "사랑한다면~ 정보공개~♡"


ㅋㅋㅋ 의외의 답변이다. 사랑한다면, 정보공개~ 의미를 물어봐도 될까?


사랑한다면, 기업이 소비자에게, 국가기관이 국민에게, 공무원이 시민에게, 애인에게, 부모님에게, 학교가 학생에게~ 진심과 의지만 있다면 할수 있죠잉~?



음, 진정한 사전공개를 원하고 있군!! 그러하다. 진정 소비자, 국민, 시민 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라면, 각 기관에서 먼저 나나서 해야 하는 것이 정보공개 아닐까?! 혹시 정보공개청구를 해본적이 있는가?!


소지품 도난후 경찰에게 도난장소 바로 앞 방범CCTV 공개를 부탁했는데 이유를 말해주지 않고 안된다고 했어요. 따졌죠. 이럴때 cctv의 존재가 뭐냐고. 못볼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있을수도 있지만 설명없이 안된다고 하자, 제가 송파구청 어디 연락하면 허가 받을수 있냐고 하니, "cctv가 삭제되었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숨이 턱막히는... 제가 무슨 초딩도 아니구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나중에 계속 따져대니까 말을 바꿔서 '한번 알아볼게요'하더라구요. 근데 이제 제가 어떻게 경찰을 믿을수가 있겠어요? 진짜 확인할지 안할지 내가 어케 아냐고.. 신뢰가 무너졌는데... 결과는 "아~ 서지영씨, 다행이게도 cctv 남아있다고 하네요~^^^^" 너무 열받았습니다. 차라리 바빠서 당장은 어렵다는 식으로 얘길했으면... 자연스럽게 단념(?)했을텐데요. 경찰이 제 물건찾아주는 사람은 아니지만, 최소한 해야할일은 있는거고 거짓말해선 안되잖아요.



정보공개청구를 하다보면 타당한 근거없이 무조건 공개를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활동가들이나, 정보공개법을 잘 아는 사람들은 법적인 조항을 근거로 요목조목 따지지만, 일반 시민들은 속수무책 당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화가나기도 한다. 하지만 꼭 그런 공무원들만 있는건 아니다!! 친절하고, 시민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공무원도 많다!! 아직 세상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으니 너무 실망하진 마시길!!!


자자자, 이제 점점 마지막 질문으로 접어 들어야 할것 같다. 서지영님의 꿈은 무엇인가? 혹은 앞으로 어떻게 살고싶은가?


ㅋㅋㅋ흠...앞으로 고양이를 존경하며 충성스런 집사로 살겠습니다. 마지막 저의 메시지는 당신의 한표가 세상을 바꿉니다! '6월4일 지방선거' 꼭 투표합시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