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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매립, 누구를 살게하기 위함인가

opengirok 2009. 5. 8. 15:27

<살기위하여>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워낭소리>와 같은 독립영화인데요. 지도의 모양을 바꿀정도로 대규모의 간척사업을 벌이고 있는 새만금 앞바다와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왔던, 앞으로도 살아가야 하는 전북 부안군 계화도 어민들의 외로운 투쟁과, 고단한 현실을 담아낸  다큐멘터리입니다.


간척사업으로 인해 물이 들어오지 않아 말라붙어버린 새만금의 갯벌은 더이상 수많은 생물들의 터전도, 환경보물도 아닌, 메마른땅에서 죽어가는 백합과 게들의 무덤이 되어만가고 있습니다.

환경과 생명, 그리고 이를 삶터로 생을 꾸려가는 사람들을 외면하는 정부의 개발논리에 많은 것들이 돌이킬수 없을정도로 파괴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매립용도별 현황-준공면적


우리나라의 전국갯벌에 대한 생태계 조사결과(1999~2004)에 따르면 전국의 갯벌에는 식물 164종, 동물 687종 등 총 851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생명들이 공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갯벌은 미국 및 캐나다 동부 연안과 브라질의 아마존 하구, 북해연안등과 함께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인구에 비해 가용토지면적이 좁다는 이유를 들어 경작지 및 산업단지등 각종용지를 용이하게 늘리기 위해 갯벌을 매립 및 간척해온 결과 1987년이후 2005년까지 653 ㎢의 갯벌이 소실되었습니다. 

이 중 시화호, 영종도 등 대규모 간척사업이 이루어진 경기/인천 연안의 갯벌과 새만금이 있는 전북의 갯벌이 가장 많이 감소되었습니다. 그리고 경남/부산연안의 갯벌면적은 증가한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갯벌이 복원된 것이 아니라 위성을 통한 측정기법의 발달로 기존 수작업에 의했던 측정에서 누락되었던 갯벌이 추가된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농사를 짓겠다는, 그리고 공장과 도시를 만들겠다는 명분으로 지금도 새만금을 비롯한 많은 갯벌들을 마르고 딱딱한 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새들도, 지렁이도 떠나버리고 죽어버린 땅에 사람이라고  온전히 살아갈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갯벌면적 변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그림과 첨부하는 파일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림출처 : e-나라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