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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지역구 국회의원 중 94명이 서울에 5억원 이상 부동산 보유!

opengirok 2011. 11. 30. 15:21




 

                         저기에 국회의원들이 살고있다. 나도 국회의원되면 저기 살 수 있냐?
                                                  (사진: 오마이뉴스, 권우성)


부동산 불패라는 말이 있습니다. 1980년대 일본의 부동산 가치가 급등하며 버블이 형성되었을 때도 들을 수 있었던 말이지만 오늘 날 한국에서도 익숙한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여러 종류의 재산 중에서 사람들에게 부동산이 보유욕구가 가장 큰 재산이며, 또한 이에 따라 재산 증식과 재테크에 가장 유용하기 때문에 생긴 말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한국에서 부동산 불패라는 말은 모든 지역을 포함하지는 않습니다. 부동산 불패는 서울과 수도권 뉴타운들에만 해당되는 말입니다. 특히 서울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부동산 불패의 정신을 앞장서서 몸소 실천하고 있는 94명의 유명인사들이 계십니다. 이 94명은 자신들이 활동하는 기반이 모두 지방인데 서울에 5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 분들이 누구냐 구요? 바로 18대 국회의원들입니다.




서울에 5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신 지방지역구 의원들 중 제일가는 부동산 부자는 누구누구였을까요?

이 94명읜 국회의원들 중, 서울에 부동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회의원은 한나라당 김호연 의원입니다. 2008년까지 빙그레의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한 김호연 의원은 서울에 공시지가 기준으로 약 108억9500만원에 해당하는 가치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울 부동산 부자인 김호연 의원의 지역구는 정작 충남 천안시입니다.

2위는 박희태 국회의장이 올랐습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서울 지역에 공시지가 74억2400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박희태 국회의장의 지역구는 경상남도 양산시인데 경남 양산에 보증금 2천만원에 월세 100만원짜리 아파트를 빌렸을 뿐, 모든 재산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 뒤로는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이 약 65억1313만원,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이 약 61억2398만원, 신건 민주당 의원이 약 53억3443만원에 해당하는 부동산을 서울 지역에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정당별 점유율을 보면 94명의 국회의원들 중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56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94명 중 절반이 넘는 약 60%가 한나라당 의원들인 셈인데요, 부자 정당, 부동산 정당, 투기 정당, 재테크 정당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네요.

또한 강남·서초·송파를 지칭하는 ‘강남 3구’에 부동산을 보유한 의원이 93명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 18대 국회의원이 295명인데 그 중 93명이면 약 32%로 국회의원 3명 중 1명은 강남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정보공개센터는 강남 BIG4 국회의원을 선정해 봤습니다.






강남 3구에 가장 많은 부동산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의원은 박희태 국회의장이었습니다. 그는 대치동에 36억9900만원의 상가, 서초동에 3억2300만원의 상가, 역삼동에 18억6000만원의 단독주택을 가지고 있고, 배우자도 강남·서초 일대에 약 15억원에 해당하는 토지와 농지 1079㎡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신건 민주당 의원입니다. 신 의원은 서초동에 약 35억원짜리 대지 314㎡, 신사동에 18억원짜리 연립주택을 가지고 있어 강남권에는 총 53억원어치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님네 집 타워팰리스(사진: 오마이뉴스, 신향식)

깔끔하게 초호화빌라나 아파트 한 채씩만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들도 있습니다. 부산 금정구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은 한국 최고의 빌라라는 ‘트라움하우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세연 의원의 트라움하우스 한 채는 39억원이 넘습니다. 경기도 고양시가 지역구인 백성운 의원은 그 유명한 도곡동 삼성 타워팰리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백성운 의원의 타워팰리스는 약 35억원 가량 됩니다.

이렇게 부동산 불패에 앞장서고 있는 국회의원들을 보니 2008년이 다시 생각나네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18대 국회는 집권 첫 해인 2008년 역사적인 첫 날치기로 종합부동산세를 개편했습니다. 2008년 11월을 기준으로 개편 이전의 종합부동산세는 기준시가 6억원 이상의 건물에 대해 부과되었지만 그 해 9월의 정부 개편안은 9억원으로 상향조정되었으며 개인별 합산이 적용되었습니다. 국회는 2008년 12월 12일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을 날치기로 통과시켜 버렸었지요. 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집권하자마자 종합부동산세를 날치기 했는지 명확하지요.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는 ‘하우스 푸어’라는 말이 등장 했습니다. 각종 가계대출, 신용대출을 통해 힘겹게 자신의 집을 마련하고 정작 채무 탓에 빈곤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을 말합니다. 서울의 부동산 가격을 보고 있노라면 한국사회의 온갖 욕망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에만 치우친 도시개발과 뉴타운 정책들, 돈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서울의 부동산을 향해 달려들고 있습니다. 모두가 피해자이자 공범들입니다. 거기에 많은 국회의원들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이런 상태래서야 건강한 부동산 시장과 정책, 균형 있는 지역발전이 될 일이 만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