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활동/오늘의정보공개청구

일년만에 받아 본 서울시 국내광고비 현황

opengirok 2010. 4. 16. 15:20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 꼭 참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기 위해서도, 인터넷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도 기다려야 하는 것이 있죠.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인 저는 가끔 이 것때문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


바로 광고시간인데요.
TV를 틀어도 영화관엘가도 광고시간이 너무 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 도대체 왜이렇게 광고를 많이 하는 거야!!" 선덕여왕 본방사수를 할 땐 정말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곤 했습니다. 신문, 방송을 비롯한 각종 언론매체들이 광고로 돈을 벌어야 하니 어쩔 수 없다,, 라고 하기엔 많아도 너무 많죠.


브랜드마케팅이다뭐다해서 어느 순간부터 광고가 아니면 아무 것도 안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얼마전 한 신문사는 대기업광고가 짤려 회사가 휘~청 하기도 했죠. 언론사들은 광고가 짤리지 않기 위해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더러운~세상입니다.


여기 광고에 집착(?)하는 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서울시인데요.
서울시 광고비는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되었고, 해외광고를 비롯한 각종 광고비에 사용되는 예산이 많아 몇차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얼마전 서울시장 후보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한나라당)위원도 "시장이 되면 홍보비부터 절반이하로 줄이겠다" 고 밝히면서 서울시광고비가 지방선거에서도 큰 쟁점이 될 것 같습니다.


정보공개센터는 4월1일 서울시에 "2006년 7월1일 이후 국내 언론매체에 집행한 광고비 건별 광고게재현황/ 언론사 명칭 및 집행일자, 집행금액, 광고내용" 을 정보공개청구 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얼마전 이 청구건에 대해 공개를 해주었는데요.
사실 청구일자는 2010년이 아니라 2009년 4월 1일 입니다.


청구 1년만에 행정심판까지 거쳐 받아낸 것인데요. 서울시에서는 광고게재를 했던 43개 언론사와 광고내용에 대해서 공개해주었습니다. 
단, 25개의 언론사를 제외하고 말입니다. 1년만에 공개받은 건데 게다가 25개는 또 연기를 한다니,, 정보공개도인내심이 강해야 합니다. 





서울시에서 공개해준 내용을 보면 (25개 언론사를 제외하고!)2006년 7월1일부터 2008년 1월까지 150건의 서울시광고가 언론사에 게재되었는데요. 광고내용은 대부분이 디자인사업과 관련된 광고였고, 하이서울페스티발, 여성이 행복한 도시 등의 광고도 많았습니다.


<사진출처: 서울디자인홈페이지>

공개된 언론사 중 조선일보계열의 언론사들이 서울시 광고를 가장 많이 하였고, 뉴데일리, 동아일보계열도 많은 편이었습니다. 
포털광고중에서는 다음이 가장 많았고, 네이버와 파란등도 많았습니다. 포털광고는 5천만원이 넘는 큰 예산이 사용된 것들도 있는데요. 도대체 광고비로 얼마나 많은 예산을 사용한건지,,,



이명수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발표한 서울시의 연도별 광고비 내역따르면,  2006년 6억7000만 원, 2007년엔 22억3600만 원, 2008년엔 41억8000만 원을 일간지와 주간지 및 TV, 인터넷 등에 시정 홍보비로 지출했다고 합니다.  해외홍보비도 몇년동안 계속 증가하고 있어 2006년 약34억 원, 2008년 약367억 원을 지출했다고 하네요. 


이번 자료 중 눈에 거슬리는(?)것이 또 하나 있었는데요. 서울시가 광고를 게재한 언론사들이었습니다. 인터넷매체중 '뉴라이트닷컴'이라는 곳에 5번의 광고를 게재하여 1,100만원을 지출했는데요. 네박사(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보니 운영을 했던 거 같긴한데  사이트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매체들이야 한두번씩 들어는 본 곳인데,, 이 듣보잡 사이트는 뭐하는 곳인지 궁금합니다.


<사진출처:네이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1년만에,, 그것도 행정심판까지 해서 받은 자료에 25개 언론사는 또 연기를 하겠다고 하니 언제쯤 다 받아볼 수 있을까요?  또 뉴라이트 닷컴은 뭐하는 곳일까요? 적절한 광고는 시민들에게 시정홍보를 할 수 있으니 좋은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가 지나친 광고는 오히려 세금낭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기도 전에 광고보느라 지치는 것처럼, 시정에 대한 관심을 갖기전에 세금낭비걱정을 하지 않도록 '지자체 광고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전체자료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