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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겐 '아메리카노'보다 '뉴스'가 더 유해하다

opengirok 2011. 11. 3. 14:48

 

"아메리카노 좋아 좋아 좋아
아메리카노 진해 진해 진해
어떻게 하노 시럽 시럽 시럽
빼고 주세요 빼고 주세요
이쁜 여자와 담배피고 차 마실때
메뉴판이 복잡해서 못 고를때
사글세 내고 돈 없을때 밥 대신에
짜장면 먹고 후식으로 ....."

얼마전 인디밴드 10cm의 대표곡인 '아메리카노'을 여성가족부가 청소년유해매체로 판정을 받아서 논란이 있었는데요.


TV광고 CM송으로도 쓰인 노래를, 그것도 발매된지 한참 된 노래를, 술이나 담배 같은 단어가 들어갔다고 이제와서 유해물이라니 TV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술마시는 장면, 담배피는 장면도 그럼 다 빼야 하는 것이 아닌지,,

 



여성부가족부에서는 청소년 유해음악, 방송, 사이트 등을 선정해서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는데요. 여성가족부 홈페이지(http://www.mogef.go.kr)에 접속 → 정책가이드 → 청소년 → 청소년생활 환경개선 → 청소년유해매체물 검색 → 청소년유해매체물 보기 → 실명확인 → 주민등록번호 입력 → 고시목록 내려받기(음반)
다음은 청소년보호법에 명시된 유해매체물의 심의기준입니다.

제9조(청소년유해매체물의 심의 기준) ① 청소년보호위원회와 각 심의기관은 제7조에 따른 심의를 할 때 해당 매체물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하여야 한다.

1. 청소년에게 성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선정적인 것이거나 음란한 것

2. 청소년에게 포악성이나 범죄의 충동을 일으킬 수 있는 것

3. 성폭력을 포함한 각종 형태의 폭력 행위와 약물의 남용을 자극하거나 미화하는 것

4. 도박과 사행심을 조장하는 등 청소년의 건전한 생활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는 것

5. 청소년의 건전한 인격과 시민의식의 형성을 저해(沮害)하는 반사회적·비윤리적인 것

6. 그 밖에 청소년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명백히 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것

② 제1항에 따른 기준을 구체적으로 적용할 때에는 사회의 일반적인 통념에 따르며 그 매체물이 가지고 있는 문학적·예술적·교육적·의학적·과학적 측면과 그 매체물의 특성을 함께 고려하여야 한다.

③ 청소년 유해 여부에 관한 구체적인 심의 기준과 그 적용에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제가 좋아하는 이 노래도 유해매체랍니다. '술'이라는 단어가 있기 때문에!

 <허밍어반스테레오 - 넌 그날>
어느 날 니가 문득 생각이 났던 5월 4일 10시 23분

조금은 니가 싫어했던 야한 옷을 입고 나갔었던 그날에

넌 그날 조금 야위었고 넌 그날 울먹이며 넌 그날 나를 안으면서 넌 그날 헤어졌지 넌 그날 수염이 자랐었고 넌 그날 술을 마시고 넌 그날 내게 키스한 뒤 넌 그날 도망쳤지

혼자 갔던 바닷가 위로하듯 힘찬 파도 소리 괜찮아 난 괜찮아 울먹인 거짓말

홀로 선 등대 불빛 내게도 저런 불빛이 있다면 있다면 내게 다시 와줄래?

 

넌 그날조금 야위었고 넌 그날울먹이며 넌 그날 나를 안으면서 넌 그날 헤어졌지

넌 그날 수염이 자랐었고 넌 그날 술을 마시고 넌 그날내게 키스한 뒤 넌 그날

너와 같이 고른 고동색 스웨터 옷이 아닌사랑을 입었던 나

따뜻한 품이 그리워 사 먹은 호빵 내 마음도 레인지에 같이 데워졌으면

 

물론 청소년들의 심리를 지나치게 자극하고, 욕설이 난무하다면 적절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미 TV나 영화로 술, 담배를 볼만큼 본 청소년들이 가사에 나온다고 갑자기 술을 먹고, 담배를 피고 싶은 생각이 충동적으로 든다는 것은 어거지가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이런 음악이나 영화보다 뉴스가 청소년들에게 더 유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맨날 아수라장이 되는 국회, 횡령, 도박, 비리, 부패 등등등으로 얼룩진 정치인들, 대기업사장님들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뉴스가 정신건강에는 더 나쁘지 않을까요?

전체자료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