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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든 남자 최시중, 2년간 경조사 꽃값만 5000만원

opengirok 2012. 3. 9. 14:10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년간 경조사 꽃값으로 5000만원 가량의 공금을 지출했다. 10만원에서 30만원 정도하는 정상적인 금액의 꽃을 샀을경우 1달에 10~20회 가량 꽃을 샀다는 이야기다.


최시중 전 위원장은 형식적으로 방송통신위원회를 떠났지만 그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는 남아있었습니다. 정보공개센터는 지난 2월 7일 최시중 전 위원장의 2010년부터 2011년 까지 2년간 기타운영비 사용내역을 정보공개청구 했습니다.

공개된 결과는 생각보다 당황스러웠습니다.

기타운영비는 해당 2년간 총 33건 지출 되었는데 이 중 24건이 ‘대내, 외 업무관계자의 경조사 발생에 따른 축.조화 구입 비용’ 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소위 꽃값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꽃값으로만 2년간 24차례에 걸쳐 4749만원이 지출됐습니다. 최시중 전 위원장의 1년치 꽃값만 해도 왠만한 기업 신입사원의 연봉보다 큰 샘입니다.




내역을 좀 더 살펴보면 꽃값으로 한 번에 최소 104만원부터 최대  385만원까지 지출되었습니다. 누가 봐도 한 번의 꽃값으로 너무 과도하지요? 방송통신위원회는 약 한 달에 한 번 몰아서 사용내역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축.조사에 쓰이는 화환 등 꽃값이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30만원 가량인 것을 감안할 때 최시중 전 위원장은 대략 한 달에 10~20회 축.조화를 보낸 샘입니다.

일전에 지자체 기관장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꽃값을 업무추진비 항목으로 넣고 있는데요, 여타 지자체 기관장들이 대략 1년에 10~20회 정도 축.조화 구입비용을 지출하는 것을 최시중 전 위원장의 경우 1년이 아닌, 1달에 10~20회 지출했다는 말이 됩니다. 정말로 방송통신위원회 대.내외 관계자들이 지난 2년에 걸쳐 축.조사들이 그렇게 많았는지 의심됩니다.

호텔과 고급 식당에서 업무추진비를 과도하게 지출하고도 50만원을 넘지 않기 위해 꼼수를 썼던 최시중 전 위원장이었던 만큼 기타운영비도 공금 유용등이 있지 않았나 의혹이 생기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여기에 의심스러운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정보공개센터는 기타운영비 사용 내역에 대해 지난 2월 7일에 정보공개청구를 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9일 저녁이 돼서야 공개를 해왔습니다. 공개된 최시중 전 위원장의 기타 운영비 내역은 사무용지 1장 분량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미 존재하는 사무용지 1장 분량의 정보를 공개하는데 1달 가까운 시간을 소모했습니다.

최시중씨는 임기동안에도 낙하산 인사와 비리문제로 많은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현재는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떠났지만 그의 행각이 남긴 의혹들은 아직도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