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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흥행이 보여주는 저예산독립, 예술영화의 희망

opengirok 2011. 7. 12. 16:40


저예산 영화 '풍산개' 가 4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억원의 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수백억을 들인 영화 못지 않다는데요. 배우, 스탭 모두 노개런티로 장비임대, 숙식에만 예산을 사용하고 예산을 줄이기 위해 촬영도 30일만에 끝냈다고 합니다.

<이미지출처: 시사저널>

영화 '풍산개'는 4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개봉 일주일만에 30억원을 벌어들여 노개런티로 출연한 배우를 비롯한 스탭들에게 수익금의 일부를 배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헐리우드영화들을 보면 제작비에 수천억씩 들이는 것은 이제 놀랍지도 않은데요.  영화산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니까 특수장비를 이용한 효과도 낼 수 있고, 유명배우를 섭외할 수도 있어 많은 예산을 투입한 만큼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헐리우드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의 영화들도 요즘엔 규모가 커져서 제작비도 많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수백, 수천억씩 들인만큼 흥행이 될지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거대자본을 투입해서 만들어진 외국의 거대영화들이 수입되고 한국의 영화들도 점점 유명배우와 감독중심이 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들은 저예산으로 제작할 수 밖에 없고 흥행을 기대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영화발전 기금의 일부를 저예산 독립영화, 예술영화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국회예산정책처에서 분석한 부처별 결산 보고서 중 영화진흥회의 독립, 예술영화지원금이 대부분 불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2010년에 <영화발전기금> 중 예술영화제작에 20억, 독립영화제작에 6억5천여만원을 지원했습니다. 2010년 결산을 보면 정부가 39억 5,000만원을 편성하였으나
이중 11억4,700만원을 집행해서 15억6,000만원을 이월, 12억 4,300만원은 불용처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업은 최근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95%가 넘는 높은 집행률로 불용액이  거의 없었는데요. 2010년에 집행률이 급감하게 된 겁니다. 집행률이 현저히 줄은 이유는 신청자들이 제작비자체부담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원대상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지원신청작들이 줄기도 하였지만 2009년에 마스터영화제작지원을 선정하기 위해 두차례에 걸쳐 공모를 하였지만 2010년에는 1차공모만 하고서 대상자 없음으로 결정, 예산을 불용시킨 것입니다.


한국영화를 보호하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스크린쿼터제(한국영화의무상영일수)를 시행하고는 있지만 FTA협상으로 축소할 위기이고, 영화발전기금을 조성해놓고서 제대로 집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다가도 깐느, 베니스 영화제와 같이 국제적인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면 그제서야 관심을 가지고 한국의 독립영화, 예술영화의 발전을 위해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합니다.  이미 영화 '워낭소리', '영화는 영화다', '하하하' 와 이번에 '풍산개'의 흥행으로  우리는 저예산영화들도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이 영화들이 모두 독립, 예술영화는 아니지만  한국영화가 이제 헐리우드의 영화와 견주어도 전혀 뒤처지지 않고, 꼭 많은 예산을 들여 제작하지 않더라도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서 찔끔찔끔 '아니면 말고'식의 지원말고 꾸준한 관심과 제작지원의 확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