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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후니]미적감각은 뛰어났지만 시민마음은 읽지 못했다.

opengirok 2011. 8. 25. 17:27


 


“고마해라, 마이무우따 아이가!”

영화 '친구'에 나오는 이 유명한 대사를 지금 딱 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끝이 났고 서울시민들은 오세훈시장과 한나라당이 ‘복지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하는 무상급식을 선택했습니다. 적어도 밥먹는 것에 있어서는 부잣집아이든,
형편이 어려운 아이든 차별을 두지 말자,  무상급식이 주민투표를 할 문제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나쁜투표 거부’ 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살다가 투표거부운동을 하기는 또 처음입니다.

 

시장직을 걸고서라도 주민투표를 성사하겠다던 오세훈 시장에게 시민들은 확실한 답을 해주었습니다. 이제 오세훈시장의 선택이 남았습니다. 약속대로 시장직에서 물러날 것인지, 아니면 한입으로 두말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

지난 2년간 오세 훈 시장은 참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중 빼먹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디. 자. 인사업 입니다. 미적 감각이 뛰어난 분이라 그런건지 몰라도 유난히 디자인사업에 관심이 많았고, 그만큼 많은 예산을 들였습니다.

서울시에서 디자인관련 사업으로 하고 있는 것들의 총예산은 101,214(백만원)으로1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디자인사업에 쓰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디자인서울사업내용을 몇가지 살펴보면,


'디자인 서울사업'에는 디자인 서울거리조성(193,700백만원) 남산르네상스사업(232,532백만원) 도시갤러리사업(3,045백만원) 디자인올림픽(9,310백만원) 해치택시, 홈페이지운영(40백만원)등이 있습니다.

‘디자인 서울’ 홍보책자를 발간하는데는 지난 2년간 격월간지 공담을 포함해 총 2억 5천5백만원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총 7만부의 책자 중 가장 많이 찍은 것은 ‘서울우수 공공디자인(SGPD)종합책자’로 한글 영문판 포함해 총 15,000부 총 8천2백8십 만원의 비용이 사용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디자인사업의 일환으로 가판대를 교체비용으로 사용한 예산이 총 95억여원입니다. 이렇게 교체된 가판대는 일정한 규격대로 상품을 진열해야 하기때문에 상품을 잘보이게 해 놓기 어렵습니다. 또, 도시경관을 헤친다는 이유로 가판대 내에 마음대로 광고판을 부착할 수도 없습니다. 가판대에는 오직 서울시를 광고하는 광고판들만 부착되어 있을 뿐입니다 .


200미터 길을 꾸미는데 무려 43억여원의 예산이 집행했습니다. 서울 을지로2가 주변의 “을지한빛거리”를 조성하는데만 43억이었으니 이외에 서울시에서 조성하는 ‘길’사업에 든 예산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비싼(!) 거리에 정작 사람들이 없습니다.

서울 도심 곳곳에는 물이 흐르게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을, 오세훈시장은 서울시에 열심히 삽질을 했습니다. 60억의 공사비용을 들인 남산실개천은 하루 전기료만 11만원이고 매년 8500만원의 관리비용 듭니다. 이 실개천은 시각장애인들이 주로 다니는 산책로에 조성되었고 실제로 물이 흐르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대학로에도 실개천이 흐릅니다. 아니 그냥 있습니다. 36억6천여만원을 들여 만들었고 2009년 12월 완공된 후 현재까지의 관리비용을 보니 전기사용로로만 1천3백여만원이 사용되었습니다. 지하철 지하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물세가 따로 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월평균 320여만원의 전기세를 부담해야 합니다. 그곳에서 낙엽을 쓸고 쌓이는 쓰레기를 치우시는 분들을 자주 보았지만 정작 물이 흐르는 것은 몇 번 보지 못했습니다.

오세훈시장이 재임기간동안 가장 활발히, 많은 에너지를 쏟았던 디자인 사업.
지금 무엇이 남았는지 생각해 봅니다. 서울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디자인 수도'를 만들겠다는 그 큰 포부,  치장하는 것에 집중하다보니 서민들의 삶과 안전에는 신경 쓸 틈이 없었나 봅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장맛비로 잠기고, 사람이 죽었습니다.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고 밥먹을  수 있는 것을 주민투표로 결정하겠다고 182억원의 비용을 들였습니다. (개표하지 못했으니 조금 절감은 되었겠지만,,)  

'덕분에 정보공개센터도 많이 컸습니다. 책임을 지겠다'는 그말, 별로 기대되지는 않지만, 디자인 사업에 보였던 그 열정과 진심을 다시 책임감있게 보여 주시길 바라면서,,, 고이고이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