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개청구 세상을 바꾼다]
구청별 현황 공개 청구한 서지홍씨
커피전문점 43% 강남·서초에…강북·은평엔 2곳뿐
이날 낮 12시40분께, 점심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서울 중구 무교동길로 쏟아져 나왔다. 부근 커피전문점은 커피를 주문하거나, 직장동료 등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로 북적했다. 무교동길 주변에만 스타벅스, 커피빈, 탐앤탐스 등의 커피전문점이 몰려 있다.
지난 25일 오후 3시께,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있는 커피전문점 ‘할리스’는 다소 한산했다. 근처에서 장사를 하는 이영수(52)씨는 “커피전문점이 바로 앞에 있지만, 커피값이 부담돼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주로 마신다”고 했다. 전체 면적이 18.53㎢인 중랑구에는 커피전문점이 할리스, 탐앤탐스 두 곳 뿐이다. 스타벅스, 커피빈 등의 매장은 없다.
<한겨레> ‘정보공개청구 캠페인’에서 우수상을 받은 서지홍(25·중앙대 행정학 4)씨가 서울 시내 25개 구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서울의 ‘커피 지도’가 그려진다. 스타벅스·커피빈·이디야·할리스·탐앤탐스·엔젤리너스 등 6개 브랜드의 커피전문점 539곳 가운데 43.4%가 강남구(155곳·28.8%), 서초구(79곳·14.6%)에 몰려 있다. 반면 강북·도봉·은평·중랑구에는 각각 2개(0.4%)씩밖에 없어 ‘커피 격차(coffee divide)’의 단면을 보여줬다.
이런 지역 격차에 대해 이택광 경희대 교수(영문학)는 “커피는 단순히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 중산층 이상이 누릴 수 있는 문화코드”라며 “지역별 격차는 소득에서 비롯된 계급 차이를 반영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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