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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 발전기금, MB정권출범이후 235억줄어!

opengirok 2010. 12. 1. 17:02



많은 사람들이 신문의 위기를 말합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종이신문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 들고 있습니다. 당장 집에서 신문 하나 구독하는 것보다는 인터넷에서 마우스 클릭 몇 번에 여러 언론사의 기사를 보는 게 더 유용(?)하겠지요. 그래서 많은 언론사들이 종이신문을 발행하면서도 온라인용을 만들고 있고, 언론사 중에는 아예 종이신문발행을 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신문은 찍으면 찍을 수록 손해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종이 몇페이지보다 동영상이나 이미지를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온라인은  이제 언론사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사항입니다.  


신문의 위기를 알고는 있지만 뚜렷한 대안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건 비단 메이저 신문사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약 170여개(한국지역신문협의회에서 파악하고 있는 )의 지역신문들은 신문의 위기를 더 깊이 체감하고 있을 것입니다.


문광부산하에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라는 곳이 있습니다. '지역신문의 건전한 발전기반을 조성하여 여론의 다양화, 민주주의의 실현및 지역사회의 균형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합니다. 문광부에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지역신문발전기금지원현황에 대해 정보공개청구해 보았습니다.




연도별 지역신문발전기금의 현황을 보면 2006년에 443억여원, 2007년에 543억여원, 2008년에 593억여원으로 늘었던 것이 2009년 423억여원, 2010년에 358억여원으로 기금이 가장 많았던 2008년과 비교해 2010년 예산이 235억여원이나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MB정권의 출범이후 현저히 줄었네요.




<큰 이미지는 첨부파일로 보시면 됩니다>


신문사별 기금지원현황을 보면 대부분의 신문사가 지원금액이 감소하였습니다. 이 중 신규로 지원을 받거나 지원금액이 증가한 곳은 경남일보, 경북일보, 광주일보, 대구일보, 영남일보, 울산신문, 나주신문. 남해신문, 양산신문, 여수신문, 영주시민신문, 완도신문, 해남신문 등 13곳이었습니다. 지역신문사 중 가장 많은 지원금액을 받는 곳은 해남신문으로 2009년 6천400만원을 지원받았었는데 2010년에는 4억6천여만원으로 늘었습니다. 이에 비해 2010년 지원이 전혀 없었던 지역신문은 21곳입니다.


기금지원사업의 평가, 감독의 결과를 보니 (첨부문서 참조)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은 신문사가 지원받지 못한 곳보다 보도의 정확성, 공정성, 심층성 등이 높아 신뢰도가 월등히 긍정적이라고 합니다. 또 열독률 및  계속 구독희망 비율도 높은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금지원으로 인해 재무건정성 및 유통, 인력구조의 건전성에서도 성과가 뚜렷했다고 합니다.


올드 미디어인 신문매채의 위기는 여러 사회변화들과 맞물려 있지만 신문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측면도 있습니다. 여러 사회문제들에 대한 편파·왜곡 보도와 언론으로서의 가치와 철학을 잊고 자본에 의해 운영되는 시스템적인 문제가 신문의 신뢰도를 나락으로 떨어지게 한 것입니다. 


이런 신문위기의 현실에서 얼마 전 대안이 될 만한 이야기가 실린 좋은 기사를 봤습니다. 헌겨레신문과 김민환 고려대 
명예교수의 인터뷰기사였는데요
. 김민환교수는 신문의 위기에 대해서 일반 독자들이 뉴스의 수용자가 아니라 사용자가 되면서 생산에서 배급에 이르는 일방성이 끝났을 뿐이지 신문의 미래가 끝난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대중이 참여할 수 있도록하고, 사람들의 의견을 끌어내어 협업을 통해 신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에 정보홍수의 시대에서 달라진 시장상황에 맞게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새로운 모형을 찾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합니다.
 


김민환교수의 말대로 신문이 일방적인 배급자의 입장에서만 있다면 그 미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신문이 중요합니다. 대중의 참여와 협업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지역신문의 힘입니다.


지역주민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지역사회에 공동의 관심을 갖는 것, 그것이 지역신문의 역할이고, 그 역할에 지역주민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지역신문들이 어떻게 지역시민들과 소통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와 더불어서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존재의 목적에 드러나듯이  '지역신문의 건전한 발전기반을 조성하여 여론의 다양화, 민주주의의 실현및 지역사회의 균형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도 이루어 져야 할 것입니다.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삭감과 지역신문법개정, KBS사장임용과 MBC<PD수첩>불방을 비롯한 갖가지 사안에서 MB정권의 언론탄압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잘 할 수 있게, 그리고 지역신문이 지역의 삶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담아낼 수 있게, 진짜 협업을 통한 발전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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