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름 달의 후쿠시마. 이제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하자.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활동가 강언주 3월은 순 한글말로 ‘온 산과 들에 물이 가득 차오르는 달’이라는 의미로 물오름 달이라고 한다. 겨우내 얼었던 땅과 물이 녹고 그 틈으로 생명이 가득 차오르는 봄이 시작되는 3월. 하지만 2011년 이후로 이 봄의 기운을 잃어버린 곳이 있다. 그리고 그 땅에서 다시 봄의 기운을 회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후쿠시마에서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난지 3년이 지났다. 처음 사고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오히려 지금보다 덜 예민했었다. 그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에서 조금 강한 지진이 발생했고 그래서 핵발전소라는 건물이 붕괴되었다고만 생각했다. 핵발전소 폭발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이후에 우리의 삶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