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터가 서울의 종로에 있는 덕에 광화문 주변을 매일 오가게 되는데요. 걷다보면 한 블럭을 사이에 두고 서울광장과 청계천이 있고, 청계광장에서 고개만 돌리면 광화문광장이 보입니다. 서울광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 분향하러 온 사람들로, 또 얼마전 개장한 광화문광장은 꽃밭에서 사진찍는 이들과 분수에서 물놀이 하는 아이들로 가득하기도 합니다. 청계천 역시 주말이면 물놀이 온 가족들과 데이트 나온 커플들로 가득합니다. 이 광장들이 도심 속 쉼터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 곳들이 한달간 관리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시청광장의 푸른 잔디는 누렇게 시들고 이곳저곳 뜯겨있을 것입니다. 광화문광장의 시들고 죽어버린 꽃밭 역시 누구도 사진찍고 싶어하지 않는 흉물이 되어 버리겠죠? 맑아보이..